EU 15번째 제재, 북한 관리와 중국·인도 등 8개국 기업 겨냥할 듯
"러시아 무기부품 확보 도와준 30개 법인과 50명 개인 제재"
러 유조선 45척과 러 파병에 관여한 북한 관리도 제재 대상
-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유럽연합(EU)이 곧 발표할 15번째 대러시아 제재 패키지에 북한 관리와 중국, 인도 기업을 포함한 최소 8개국의 약 30개 법인과 50명의 개인이 포함될 전망이라고 우크라이나 정부 관계자가 밝혔다.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블라디슬라브 블라시우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제재 담당 보좌관은 26일(현지시간) 페이스북에 게시물을 올려 러시아, 세르비아, 이란, 홍콩, 중국, 인도, 아랍에미리트, 태국 등 "러시아가 필수 (무기) 부품을 확보하도록 도움을 준 기업들"이 제재 명단에 올라갈 것이라고 썼다.
제재 패키지 준비에 관여한 한 우크라이나 관리는 "러시아 파병에 개입한 북한 관리들" 또한 제재 목록에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EU는 또 유럽 항구에 대한 약 45척의 러시아 유조선 접근을 금지하고 석유 운송 회사와 그 경영진 또한 제재 명단에 올릴 것으로 알려졌다.
블라시우크는 새 제재 패키지에 대해 "작지만 정직하고 유용한 작업"이라며 "우리 제안 중 일부가 반영됐다"고 평가했다. 또 오는 "2월에 보다 실질적인 대형 패키지를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로이터통신도 26일 EU가 2200명의 개인 및 법인이 포함된 기존의 제재 목록에 29개 법인과 54명의 개인, 유조선 48척을 추가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폴란드가 내년 1월 친러 성향의 헝가리에 이어 EU 이사회 의장국이 되면 더 강력한 러시아 제재 패키지가 발표될 예정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EU는 러시아 에너지 및 군수산업의 주요 인사를 제재하는 동시에 SWIFT 국제결제망 등 서방의 금융 서비스에 대한 러시아 접근을 제한하고 서방 은행 계좌의 러시아 자산을 동결했다.
여기에 중국, 이란은 러시아에 무기를 제공했다는 의심을 받았고 북한은 1만 명 이상의 군인을 파병해 서방의 제재 대상에 올랐다. 앞서 EU는 중국이 러시아를 위해 공격용 드론을 생산하는 등 '치명적인 지원'을 했다는 증거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국 외교부는 중국이 전쟁 당사자에 무기를 제공한 적이 없다며 EU에 중국 법인이나 개인을 제재하지 말라고 요구한 바 있다.
gw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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