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우크라에 '스톰섀도' 추가 지원…"사용 허용하기 전에 전달"

키어 스타머 英총리 집권 후 스톰 섀도 첫 지원

영국과 프랑스가 공동으로 개발한 공대지 순항 미사일 '스톰 섀도' 2024.6.14. ⓒ 로이터=뉴스1 ⓒ News1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영국이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미사일 '스톰섀도' 추가로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 통신은 25일(현지시간)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영국 정부가 최근 스톰 섀도 순항미사일 수십 기를 몇 주 전에 우크라이나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다만 소식통은 보안상의 이유로 미사일의 도착 시기와 정확한 개수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영국의 이번 스톰 섀도 지원은 키어 스타머 총리가 집권한 후 처음 지원하는 것으로 우크라이나가 장거리 미사일이 부족하다고 요청한 데 따른 것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특히 미국과 영국이 최근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내 장거리 미사일 사용을 허용하기 전에 전달됐다고 한다.

이는 영국이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미사일 사용을 허용하는 것까지 사전에 염두에 뒀을 수 있다고도 볼 수 있다.

미국과 영국 등 서방 국가들은 확전을 우려해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영토 내 장거리 미사일을 사용하는 것을 불허했으나 최근 북한군 파병 등으로 인해 전황이 우크라이나에 불리하게 돌아가는 점을 고려했을 수 있다는 점에서다.

영국 국방부는 이와 관련해 "작전 세부 사항에 대해서는 언급하는 것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만 이익이 될 뿐"이라며 답변을 거부했다. 대신 영국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는 "확고부동하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는 미국과 영국이 장거리 미사일 사용을 제한해 주로 러시아 흑해 함대가 있는 크림반도 내 러시아 목표물을 타격하는 데 스톰 섀도를 사용했고, 미국 장거리 미사일 '에이태큼스 '(ATACMS)는 하르키우를 방어하는 목적으로 사용해왔다.

그러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17일 에이태큼스의 러시아 본토 내 사용을 허용한 뒤 우크라이나는 이틀 뒤인 19일 에이태큼스로 러시아 본토를 타격했다.

또한 우크라이나는 20일에는 스톰 섀도로 러시아 본토를 처음 공격하기도 했다. 텔레그램 채널 '도시에 슈피오나'는 스톰 섀도로 인해 쿠르스크 마리노에서 러시아 군인 18명이 사망하고 33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전했다.

영국은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본토에 대한 스톰 섀도 사용을 공식적으로 허가한 적은 없지만 미국이 승인한 후 뒤이어 승인했을 것으로 생각된다.

yellowapoll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