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 지원 약화시키기 위한 동맹국 사이버 테러 준비돼"

사이버 테러는 "숨겨진 전쟁"…러 해킹 담당 특수부대 연루 지적
"러 파병 북한군 배치 감시한 한국"도 이달 초 서버 마비 공격 당해

해킹과 관련해 키보드가 클로즈업 된 일러스트 사진. 2019.06.25/ ⓒ AFP=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약화시키기 위해 영국을 비롯한 동맹국에 대해 사이버 공격을 감행할 준비가 돼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BBC는 팻 맥패든 영국 내각부 고위 장관이 25일(현지시간) 런던에서 개최되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이버 안보 회의에서 이같이 경고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사전 입수된 연설문에 따르면 맥패든 장관은 러시아의 해킹을 우크라이나전 안의 또 다른 "숨겨진 전쟁"이라고 부르며 그는 러시아가 영국 기업을 표적 삼아 수백만 명이 전력을 잃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러시아가 그동안 영국과 유럽에 수많은 사이버 공격을 가한 점을 지적하고, 그 배후로 외부 정권 전복·파괴 및 암살 작전·사이버 공격 등을 수행하는 29155 특수부대를 지목했다.

그는 "그 적대감의 정도를 고려할 때, (러시아가) 오늘 회원국에 전하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누구도 나토에 대한 러시아의 사이버 위협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며 "위협은 실재한다"고 주의했다.

맥패든 장관은 해킹 그룹들이 러시아 정부와 제휴해 나토 국가를 대상으로 최소 9건의 개별 사이버 공격을 실시했다고 주장했다. 영국에서는 최근 몇 주 동안 미들버러·샐퍼드·포츠머스·티스 의회가 표적이 됐다.

아울러 나토 회원국 외에 한국도 사이버 공격의 대상이 된 것으로 드러났다. 가디언은 이것이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의 배치를 감시한 것에 대한 대응"이라고 풀이했는데, 이달 초 한국 정부 부처와 주요 기관에서 발생한 동시 접속 서버 마비(DDOS) 공격을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맥패든 장관은 이런 공격의 대부분이 크렘린과 연계된 "비공식 핵티비스트(정치·사회적 목적으로 활동하는 해커) 갱단에 의해 수행되지만 푸틴의 이익에 반하지 않는 한 처벌받지 않는다"고 짚었다.

지난 9월, 서방 정보기관은 합동 국방 브리핑을 통해 29155부대가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려는 노력을 방해하는 공격을 벌였다고 비판했다.

해당 부대는 2018년, 솔즈베리에서 전 러시아 이중간첩과 그의 딸을 독살한 배후로 추정된다.

realk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