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도네츠크 남부 진격 준비중…우크라이나 더 밀리나
러 공세, 지난해 러·우 맞붙은 벨리카 노보실카 주변에 집중될 듯
"러, 공격부대 편성·드론 정찰 등 구체적 준비"…우크라 요새 건설하며 대비
-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전황이 우크라이나에 불리해지는 가운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남부 도네츠크주로 진격할 준비를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남부사령부의 블라디슬라브 볼로신 대변인은 아포스트로피 TV에 "적(러시아)이 도네츠크와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가 만나는 도네츠크 지역 남쪽으로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볼로신 대변인은 또 러시아의 공세가 이 지역의 가장 큰 정착촌 중 하나인 벨리카 노보실카 주변에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곳은 지난해 6월 우크라이나의 대반격 이후 러시아와 치열한 전투가 펼쳐진 곳으로, 당시 전투에서 우크라이나는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자포리자주에서는 러시아가 오리히우와 훌리아이폴 방향으로의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볼로신 대변인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방어를 뚫기 위해 공격 작전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볼로신은 우크라이나 정보기관을 인용해 러시아군이 공격 부대를 편성하고, 탄약을 수송하고, 드론으로 공중 정찰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러시아가 "이 지역에서 이전에 정찰한 지역을 적극적으로 공격하려고 시도하고 있다"며 "우리 화력이 어디에 있는지 파악하고 이를 억누르거나 파괴해 공격 작전을 더 쉽게 수행하게 하려고 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초 볼로신은 러시아군이 자포리자의 오리히우와 말라 톡마흐카 방향으로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집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지역은 지난해 우크라이나 남부 반격의 주요 축이었으며, 이 과정에서 지난해 8월 로보티네를 탈환했지만 그 외에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 공격에 대해 자포리자 인근에 요새를 건설하면서 대비하고 있다.
전황은 우크라이나에 갈수록 불리해지고 있다. 러시아는 현재 도네츠크를 포함해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빠른 속도로 영토를 확보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우크라이나 총참모부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가 동부 지역에서 하루에 200m~300m씩 진격하고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 돌파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우크라이나는 북한군까지 합세한 러시아의 반격에 밀려 지난 8월 기습해 점령한 쿠르스크주 영토의 40%를 상실했다.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 총사령관은 지난 2일 우크라이나가 전쟁 이후 "가장 강력한" 러시아 공세에 직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gw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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