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크렘린궁 "새 미사일 공격, 무모한 서방 향한 경고 의미"
"푸틴 대화 열려있으나 바이든은 확전의 길 선호"
'가스프롬방크' 美제재 "해결책 찾을 수 있을 것"
- 조소영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러시아 크렘린궁은 22일(현지시간) 자국이 새로 개발한 극초음속 중거리 탄도미사일(오레쉬니크·Oreshnik)로 우크라이나를 공격한 것은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서방 국가들의 '무모한(reckless) 결정과 행동'에 대응하겠다는 경고의 메시지라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전날(21일) 우크라이나의 방위 산업 단지 중 하나인 드니프로 지역을 해당 미사일로 전격 공격한 배경에 대해 이같이 언급하며 "러시아는 그 역량을 분명히 보여줬다"고 말했다.
그는 기자들에게 "우리의 우려가 고려되지 않을 경우, 추가 보복 조치의 윤곽이 매우 명확히 설명됐다"고도 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또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현 상황을 "숙지하고 이해할 기회를 가졌을 것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이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앞서 대국민 연설을 통해 밝힌 '오레쉬니크를 통한 우크라이나 공격의 이유'와도 상통한다.
푸틴은 "미국이 전 세계를 글로벌 분쟁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공격적인 행동이 확대되는 경우, 우리도 단호하게 그에 상응하는 방식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미국과 영국은 우크라이나에 자국이 제공한 장거리 미사일 사용 제한을 해제했다. 이에 우크라이나는 곧바로 이들을 사용해 러시아를 공격한 바 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같은 상황에 대해 우크라이나 전쟁이 "세계적 성격을 갖게 됐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의무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러시아가 이번 공격 30분 전에 미국에 이를 알렸음을 밝히며 "푸틴은 대화에 열려있지만 퇴임하는 바이든 행정부는 확전의 길을 계속 가기를 선호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페스코프 대변인은 러시아 국영 에너지업체 가스프롬의 금융 자회사인 가스프롬방크가 미국 제재 대상에 올랐다는 소식과 관련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스프롬방크는 러시아와 유럽 간 천연가스 거래를 중개해왔다.
특히 푸틴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유럽국가에 러시아 가스 구매 대금을 루블화로 결제할 것을 요구해왔는데, 가스프롬방크가 이 과정에서 유로화로 송금된 대금을 루블화로 환전해 가스프롬에 지급하는 역할을 했다.
cho1175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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