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의회, 러 공습 우려에 본회의 취소…"정부기관 구역 위험 증가"
내주 회의 열기로…야당 "푸틴 심리 공격에 유리하게 작용" 비판
- 조소영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러시아의 표적 공격 위협에 따라 22일(현지시간)로 예정됐던 우크라이나 의회 회의(본회의)가 취소됐다고 키이우 인디펜던트가 보도했다.
매체가 인용한 익명의 소식통은 의원들이 이날 수도 키이우 소재 의회에서 1시간 가량 대정부 질의시간을 가질 예정이었으나 러시아의 공격 위협이 있어 회의 취소가 결정됐다고 밝혔다.
의원들은 내주에 회의를 다시 열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이날 키이우와 중부·동부 여러 지역에 무인기(드론) 위협으로 인한 공습 경보가 발령됐다.
현지 당국에 따르면 북동부 도시 수미에서 발생한 러시아의 드론 공격으로 2명이 사망하고 12명이 다쳤다.
이번 사태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향해 신형 극초음속 중거리 탄도미사일 '오레쉬니크'(Oreshnik)를 발사했다고 밝히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 속 발생했다.
우크라이나 집권 여당 '인민의 종' 소속 예브게니아 크라브추크 의원은 AFP 통신에 "앞으로 며칠 동안 정부 기관이 있는 구역(키이우)에 대한 공격 위험이 증가할 것이라는 신호가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우크라이나 수도는 거의 매일 러시아군의 공격을 받고 있지만 최근 몇 달 동안 의회가 이런 조치를 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야당 의원인 올렉시 혼차렌코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이같은 조치를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2022년 러시아군이 키이우 외곽 20㎞ 거리에 있는데도 의원들은 모임을 가졌다면서 "회기를 취소하는 것은 푸틴의 심리적 공격에 유리하게 작용한다"고 우려했다.
cho1175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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