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英대사 "3차 세계대전은 이미 시작됐다…혼자선 상대 못해"

"러시아하고만 상대하는 거 아냐"…북한군·이란 드론 공격 언급

발레리 잘루즈니 전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이자 현재 영국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을 지낸 발레리 잘루즈니 영국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가 21일(현지시간) 3차 세계대전은 이미 시작됐다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동맹국들의 지원을 촉구했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잘루즈니 대사는 이날 우크라이나 프라우다(Ukrainska Pravda)의 UP100 시상식 연설에서 북한군의 참전 사실을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잘루즈니 대사는 "2024년에 3차 세계대전이 이미 시작됐다고 믿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2024년에 우크라이나는 더 이상 러시아하고만 상대하고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앞에는 북한 군인들이 서 있고 이란의 '샤헤드'(이란의 드론)가 이미 우크라이나에서 민간인들을 아무 거리낌 없이 대놓고 죽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전황 속에서 잘루즈니 대사는 동맹국들이 올바른 결론을 내려야 한다며 지원을 강조했다.

그는 "여전히 우크라이나 내에서 전쟁을 여전히 막을 수 있지만 우리 파트너들을 무슨 이유에선지 이를 이해하려 하지 않는 듯하다"며 "우크라이나는 기술로 살아남을 수 있겠지만 전투에서 혼자서 이길 수 있을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잘루즈니 대사의 이번 발언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향해 신형 극초음속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인 '오레쉬니크'(Oreshnik)를 시험 발사한 뒤 나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미국과 영국의 장거리 미사일 사용 허용에 대응해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드니프로에 위치한 방위 산업 시설에 대한 연합 공격을 실시했다"며 오레쉬니크가 목표물을 명중시켰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은 지난 17일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 사용을 허용했고 영국도 '스톰 섀도' 사용을 허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yellowapoll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