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트해 해저케이블 절단에 中벌크선 연루?…덴마크 "외교 협의중"

"케이블 절단될 때 중국 벌크선 지나가"…아직 연루 증거는 없어
지난해 10월에는 중국 화물선이 닻으로 가스관·해저케이블 손상

20일 스웨덴과 덴마크 사이 카테가트 해협에 정박중인 중국 벌크선 이펑 3호(오른쪽)를 덴마크의 해군 순찰대 선박이 감시하고 있다. 2024.11.20 ⓒ AFP=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덴마크가 발트해 해저케이블 손상에 중국의 벌크선이 연루됐다는 의혹과 관련해 관련국들과 외교적 대화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AFP 통신에 따르면, 21일(현지시간) 덴마크 외교부는 성명을 통해 "일련의 외교적 접촉을 했으나 구체적 세부 사항은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17일 스웨덴의 고틀란드섬에서 리투아니아로 이어지는 218㎞ 길이의 BCS 케이블이 손상됐고, 약 18시간 뒤 18일에는 헬싱키와 독일 로스토크 항구를 연결하는 1200㎞ 길이의 C-라이언 1 해저 케이블이 헬싱키에서 약 700㎞ 떨어진 스웨덴 올란드섬 남쪽에서 절단됐다.

스웨덴과 핀란드 경찰은 독일 경찰의 지원을 받아 수사를 시작했다.

유럽 관리들은 러시아의 사보타주(파괴) 공작과 하이브리드 전쟁(전통적 전투방식과 비정규전 방식을 혼합한 전투방식)의 일환인 것이 아니냐고 의심하고 있다.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장관도 "24시간 만에 광섬유 케이블 2개가 끊어진 것은 사보타주일 가능성이 높으며 하이브리드 전쟁 행위"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이를 강력히 부인했다.

덴마크 해군은 20일 선박 추적 사이트에 따르면 중국 화물선 이펑 3호가 케이블이 절단될 무렵 케이블 위를 항해하고 있었다며 이를 추적하고 있지만, 아직 이 선박이 절단에 연루됐다는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

특히 이 선박이 19일부터 스웨덴과 덴마크 사이의 좁은 카테가트 해협에 정박해 있다는 사실은 선박 연루 의혹에 대한 의구심을 높이고 있다.

다만 덴마크 외교부는 "덴마크는 손상된 케이블을 소유하고 있지 않으며 배는 현재 공해상에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덴마크 당국이 개입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다.

스웨덴 경찰은 20일 해저 케이블 근처에서 관찰된 한 선박에 관심을 두고 있다면서도 해당 선박의 신원은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중국 외교부의 린졘 대변인은 21일 "배에 대한 정보가 없지만 관련국과 소통할 수 있다"며 연루 의혹을 부인했다. 그러면서 "중국 선박의 정상 항해권을 보호해야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앞서 지난해 10월 중국 컨테이너선 뉴뉴폴라베어는 닻으로 핀란드와 에스토니아를 연결하는 가스관과 해저 케이블을 손상했다. 핀란드와 에스토니아는 이 사고가 우연이었는지, 의도적인 공격이었는지 아직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