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군 "오늘밤이라도 러 동유럽 침공시 싸울 준비 돼있다"
"영국군 다양한 작전상 위험·강점 있다"…육군 현역 병력은 겨우 7만 명
동유럽 나토국가 긴장상태…핀란드 "러, 중요 인프라 파괴할 수도"
-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영국군 고위 장성이 러시아가 다른 동유럽 국가를 침공할 경우 영국군이 맞서 싸울 준비가 되어 있다고 언급했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로버트 마고완 영국 국방참모차장은 21일(현지시간) 영국 하원 국방위원회에서 의원들이 러시아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부에서 대규모 확전을 일으킬 경우 몇 개의 영국군 여단이 갈 수 있는지 묻자 "영국군이 오늘 밤 싸워야 한다면 오늘 밤 싸울 것"이라며 이같이 답했다.
마고완 차장은 "이 방에 있는 누구도 러시아가 오늘 밤 동유럽을 침공한다면 우리가 그들을 그 싸움에서 만날 것이라는 환상을 가져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러시아가 침공하기 전 미리 대비 태세를 갖춰야 한다는 뜻이다.
마고완 차장은 또 영국군이 "다양한 작전상의 위험과 강점을 갖고 있다"며, 자신이 전에 영국군이 더 치명적으로 변해야 할 필요성을 언급했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언급에도 불구하고 영국의 현역 육군 병력은 예산 삭감 등으로 인해 계속 감소해 지난 7월 기준 7만 3000명에 불과하다.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이는 영국의 인구가 현재의 3분의 1 수준이던 1823년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반면 러시아 현역 육군 병력은 130만 명이다.
패트릭 샌더스 전 영국 육군참모총장은 지난 1월 이와 같은 병력 부족을 지적하며 수만 명 규모의 시민군 조직도 준비해야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지난 7월 영국 노동당 집권 이후 취임한 존 힐리 국방장관은 지난달 영국군 상태에 대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나쁘다"고 개탄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예산 부족으로 인해 20일 5척의 전투함과 12대의 헬리콥터와 드론을 조기 퇴역시키겠다고 밝혔다. 보수 야당은 이에 대해 "국가 안보를 약화시킨다"며 비판했다.
한편, 현재 라트비아와 에스토니아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주시하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핀란드가 19일 러시아가 해저 케이블 등 중요 인프라 시설을 비밀리에 파괴(사보타주)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gw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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