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큰 도둑들…관람객들 있는 파리 박물관서 17세기 전시품 훔쳐가
두건·헬멧 쓴 도둑 4명 도끼·야구방망이 들고 박물관 급습
다친 사람 없어…훔쳐간 전시품 가치 추산중
-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프랑스 파리의 한 박물관에서 도둑 4명이 다른 관람객들이 보는 가운데 희귀한 유물을 훔쳐 가는 사건이 발생했다.
AFP 통신은 한 소식통을 인용해 20일(현지시간) 오전 10시 30분쯤 두건과 장갑, 헬멧을 쓴 도둑 4명이 도끼와 야구방망이를 들고 파리 중심부에 위치한 마레구의 코냑 제이 박물관을 급습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박물관은 이미 개장한 상태로, 이들은 다른 관람객들이 보는 가운데 범행을 저질렀다.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다.
이들은 5개의 역사적 가치가 있는 상자와 스너프 박스를 훔쳐 갔다. 스너프 박스는 17세기 중반 유럽에서 유행한 콧구멍에 발라 그 냄새를 맡는 가루담배를 넣는 통으로, 금, 은, 놋쇠, 칠보, 상아 등으로 장식한 사치품이다.
이들이 훔쳐 간 전시품의 가치는 아직 추산 중이다.
현지 검찰은 경찰이 범죄 조직에 의한 무장 절도 사건을 조사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당시 박물관은 '포켓 럭셔리'라는 뜻의 '럭스 드 포쉬'(Luxe de poche) 전시회를 열고 있었다. 오는 24일까지 이어질 예정인 전시회에서는 박물관 자체 소장품과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과 베르사유 궁전, 영국 왕립 컬렉션, 빅토리아 & 앨버트 미술관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기관에서 대여한 18세기부터 19세기 초 계몽주의 시대에 만들어진 전시품이 진열되고 있었다.
파리 시청은 성명을 통해 박물관 직원들이 "이 상황에 직면했을 때 훌륭한 전문성과 모범적 태도를 보여줬다"며 이들에 대한 심리적 지원을 제공하고 용의자들에 대한 형사 고소를 제기했다고 밝혔다.
gw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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