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승리하게 놔둘 수 없다"…英 스톰섀도, 러 본토 첫 타격(종합)
美 에이태큼스 공격 후 하루 만…쿠르스크서 잔해 발견
영국·우크라, 스톰 섀도 사용 확인 안해
- 이창규 기자, 조소영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조소영 기자 = 우크라이나가 미국의 '에이태큼스'(ATACMS)에 이어 영국의 장거리 미사일 '스톰섀도'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했다.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고 있는 서방 국가들이 장거리 미사일 사용을 허가한 후 러시아에 대한 공격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20일(현지시간) 익명을 요청한 서방 관리를 인용해 우크라이나가 영국으로부터 지원받은 장거리 미사일 '스톰 섀도'를 러시아 본토에 처음으로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전날인 19일 우크라이나가 미국이 지원한 장거리 미사일 에이태큼스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한 지 하루만이다.
익명의 관리는 영국 정부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북한군을 배치한 러시아에 대한 대응으로 스톰 섀도 미사일을 승인했다며 북한군 배치를 긴장 고조 행위로 간주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미국이 지난 17일 우크라이나가 에이태큼스를 활용해 러시아 내부를 공격하는 것을 허용하면서 영국도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미사일 사용을 허용하는 것에 대한 부담을 덜었을 것으로 풀이된다.
스톰섀도는 영국과 프랑스가 공동으로 개발했으며, 프랑스명으로는 스칼프(SCALP)로 불린다. 최대 사거리는 250㎞이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사용하는 것과 같은 강화된 벙커나 탄약 저장고를 관통하기에 적합한 무기로 평가된다.
우크라이나의 이번 스톰 섀도 공격으로 러시아가 받은 피해에 대해서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블룸버그 통신도 친러시아 성향 블로거 '라이바르'(Rybar)의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스톰 섀도 잔해가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확인은 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러시아도 우크라이나의 스톰 섀도 공격에 대해 아직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서방 국가들이 우크라이나를 전쟁 위한 도구로 사용하고 있다'며 "서방 정치인들이 우리나라(러시아)에 전략적 패배를 가하려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영국과 우크라이나는 우크라이나의 스톰 섀도 사용 여부를 밝히지 않고 있다.
존 힐리 영국 국방장관은 이날 하원 연설에서 "전장에서 우크라이나의 행동이 그 자체를 말해주는 것"이라며 우크라이나의 스톰 섀도 사용을 언급하지 않았다.
루스템 우메로프 우크라이나 국방장관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국가를 방어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며 "자세한 내용을 밝히진 않겠지만 우리는 대응할 능력이 있다는 것만 말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지난 18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승리하게 놔둘 수 없다"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스타머 총리의 발언은 미국의 '장거리 미사일 사용 제한 해제' 후 영국 등 유럽도 '제한 해제' 조치를 따를 것으로 추측되고 있던 상황에서 영국이 우크라이나에 스톰 섀도의 러시아 본토 공격을 허가할 것이란 신호로 읽혔다.
스카이 뉴스의 안보 데이터인 데보라 헤인즈는 "모호성은 우크라이나 동맹국들이 전쟁 과정에서 추구해 온 전략으로 영국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허용 결정이 가져올 긴장을 고려할 때 모호성을 유지할 것"이라며 끝까지 확인해 주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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