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대통령 "미 에이태큼스 제한 해제는 큰 실수…긴장 고조될 것"

"러시아 더 큰 반응으로 이어질 것"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중 지속 가능한 개발과 에너지 전환 세션을 마친 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단체 사진을 촬영할 준비를 하고 있다. 2024.11.20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본토에 대한 에이태큼스(ATACMS) 사용을 허용한 것과 관련해 "큰 실수"라고 비판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 후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이번 조치는 긴장을 고조할 뿐 아니라 러시아의 더 큰 반응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 지역과 세계가 중대한 새로운 전쟁의 직전에 처할 수 있다"며 "미국의 결정은 전쟁에 연료를 공급하는 것이며, 전쟁을 끝내기는커녕 오히려 확산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19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핵 교리 개정안을 승인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한 점을 언급했다. 이번 핵 교리 개정으로 러시아는 중대한 위협을 가하는 재래식 무기 공격에도 핵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

에르도안은 "이 큰 실수를 근거로 한 사소한 실수는 마치 일촉즉발의 상황에 불을 붙이는 행위와 같다"며 "모두에게 조심하라고 하고 싶다"고 제언했다.

튀르키예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이지만 러시아와도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전날 리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러시아의 핵 교리 개정을 나토가 검토해야 한다며 "비슷한 방식으로 나토 국가로서 우리도 우리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크라이나도 우리 이웃이고 러시아도 우리 이웃"이라며 "우리는 그들과의 양자 관계를 보존해야 한다"며 두 나라의 평화 협상을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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