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미국이 우크라이나 지원 삭감하면 패전할 것"
- 권진영 기자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미국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군사 자금 지원을 삭감한다면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전선 포크로우스크를 방문한 폭스뉴스 기자를 만나 "그들이 (자금을) 삭감한다면, 내 생각엔 우리가 질 것"이라며 "물론 그렇더라도 우리는 (이 땅에) 남을 것이고, 싸울 것이다. 우리의 생산력이 있긴 하지만 승리하기에, 또 생존하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미국 대선 당선인은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된 이래, 바이든 행정부가 우크라이나에 수십억 달러 수준의 군사 자금을 제공한 데 대해 비판적 입장을 보여 왔다.
그는 자신이 취임하면 24시간 안에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낼 수 있다고 공언했지만, 구체적인 방법은 밝히지 않았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17일, 바이든 행정부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를 타격할 수 있도록 에이태큼스(ATACMS) 등 장거리 미사일 사용을 승인한 데 대해 반대 목소리를 냈다. 그러면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위험한 상황을 확대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전쟁 현황을 묻는 말에 러시아를 상대로 단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가 말한 단결에는 "우크라이나 내부의 단결"과 더불어 "유럽 내 단결", "우크라이나와 미국의 단결"이 포함됐다. 이 중에서도 미국과의 단결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이 전쟁을 끝내기 위해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사람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아니냐"는 질문에 "푸틴 대통령에게 많은 것이 달려 있다고 확신한다"면서도 "그러나 동시에 미국에 훨씬 더 많이 달려 있다"고 답했다.
이어 "푸틴은 미국보다 약하다"며 "미국 대통령은 힘과 권위, 무기를 가지고 있으며 에너지 자원 가격을 낮출 수 있다"고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당선인이 에너지 자원과 석유 가격을 낮추려 한다는 언론 보도를 들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트럼프 당선인이 "푸틴보다 훨씬 더 강하다"며 전쟁 종식을 위해 푸틴 대통령에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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