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브로프 "우크라 '에이태큼스 공격', 서방의 분쟁 확대하려는 신호"(종합)

"서방 전쟁의 새로운 단계로 받아들여…그에 따라 대응할 것"
'개정된 핵 교리' 경고…獨 장거리 미사일 미지원 '책임있는 태도'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18일 (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 참석을 하고 있다. 2024.11.19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조소영 기자 = 러시아가 1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가 미국의 장거리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한 것에 대해 '서방이 분쟁을 확대하려는 신호'라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크라이나의 ATACMS 공격에 대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여러 차례 말했듯이 (우크라이나는) 미국 없이 이러한 첨단 미사일을 사용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우크라이나가 자국 영토에 에이태큼스 미사일을 사용한 것은 "러시아에 대한 서방 전쟁의 새로운 단계로 받아들일 것"이라며 "우리는 그에 따라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라브로프 장관은 푸틴 대통령이 핵 공격의 문턱을 낮춘 러시아의 새로운 핵 교리를 주의 깊게 읽어주길 바란다고 경고했다.

그는 러시아는 핵 전쟁 발발을 막기 위해 가능한 모든 것을 할 것이라며 핵무기는 핵 전쟁을 억지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 국영 통신사 리아노보스티에 따르면, 이날 러시아 국방부는 "오늘 오전 3시 25분께 우크라이나에서 6발의 에이태큼스가 브랸스크주의 한 시설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내부에 대한 에이태큼스 공격'을 허가한 것으로 알려진 후, 처음으로 단행된 관련 공격이다.

이와 함께 푸틴 대통령은 이날 개정된 핵 교리를 승인하는 대통령령(러시아 연방의 핵억제 정책에 관한 기본 원칙)에 서명했다. 개정된 핵 교리는 이날부터 발효된다.

개정된 핵 교리는 비핵 보유국이 핵 보유국의 지원을 받아 러시아나 동맹국을 공격할 경우, 공동 공격으로 간주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한편 라브로프 장관은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미사일을 제공하지 않기로 한 독일의 결정에 대해선 "책임 있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지난 18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에 사거리 500km 이상의 타우러스 미사일을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yellowapoll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