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핀란드 잇는 해저 케이블 손상…"하이브리드 전쟁 우려"

인터넷 통신엔 이상 없어…손상 원인은 미상
전문가들 "의도적 행동 결과…러시아에 동기 있어" 추측

발트해에 매장된 에스토니아-핀란드 간 해즈 가스 파이프라인과 통신 케이블이 손상된 후 에스토니아 해군이 조사를 하고 있다. 2023.10.10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독일과 핀란드를 잇는 해저 케이블이 끊어진 사실이 알려지자 양국은 고의적 행동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독일과 핀란드의 외무장관은 18일(현지시간) 공동 성명을 통해 "발트해에서 핀란드와 독일을 연결하는 해저 케이블이 끊긴 점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국은 "이번 사건이 바로 고의적 손상이라는 의혹을 불러일으켰다는 점에서 우리 시대의 불안정성을 잘 보여준다"며 "유럽 안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뿐만 아니라 악의적인 행위자들에 의한 하이브리드 전쟁으로 위협받고 있다"고 규탄했다.

이어 "우리가 공유하는 핵심 인프라를 보호하는 것은 우리 안보와 사회 회복력에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핀란드 매체 YLE에 따르면 핀란드 국영 통신 기업 시니아는 이날 핀란드와 독일을 연결하는 해저 케이블에서 오작동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1172㎞에 달하는 이 케이블은 2016년부터 핀란드 헬싱키와 독일 로스토크 사이를 이어왔다.

케이블이 손상됨에 따라 모든 통신은 중단됐지만 인터넷은 정상적으로 운영됐다. 사물리 베르그스트롬 핀란드 교통통신청 사이버보안 센터장은 "핀란드와 해외를 연결하는 데이터 케이블 경로가 여러 개 있어 하나에 장애가 생겨도 트래픽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케이블 손상의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전문가들은 의도적인 행동의 결과이며, 그러한 동기는 러시아에 있을 수 있다고 추측했다.

타피오 프란티 이위베스퀼레 대학 사이버보안 교수는 "확률적으로 의도적인 면이 있다"며 "케이블이 끊어지면 왜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 누가 이런 일을 하는지 동기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는데, 러시아에 그러한 동기가 있을 수 있다"고 예측했다.

stopy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