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개전 1000일 앞두고 '대규모 공격'…우크라 "힘을 통한 평화 필요"
전쟁 발발 후 가장 큰 공격…민간인 11명 사망·전력 제한 조치
푸틴-숄츠 전화통화 이틀 만…"푸틴의 진 대답"
-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지 1000일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가 1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를 향해 대규모 공격을 감행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가 키이우 남부, 중부, 극서부 지역을 겨냥해 미사일 120발과 드론 100여 대를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미콜라이프, 르비우, 헤르손,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 오데사 등에서 11명의 민간인이 사망했다.
관계자들은 러시아의 이번 공격은 개전 이후 가장 큰 공격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전력공사(Ukrenergo)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러시아의) 대규모 미사일 및 드론 공격으로 인해 전력 시설이 손상됐다"며 "18일 모든 지역에 (전력) 소비 제한 조치가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군사 산업 단지를 지원하는 필수 에너지 인프라를 표적으로 삼았다고 주장했다.
러시아의 이날 공격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전화 통화를 한 지 이틀 만에 발생했다. 두 정상이 전화 통화를 나눈 건 2년 만이다.
숄츠 총리는 러시아의 즉각적인 공격 중단을 촉구하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를 강조했다.
그러나 러시아가 전화 통화 후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을 진행하면서 설득이나 회유는 효과가 없다는 주장이 이어지고 있다.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이것(공격)은 전범 푸틴이 최근 그에게 전화하고 방문한 모든 사람들에 대한 진정한 응답"이라며 "우리는 회유가 아닌 힘을 통한 평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도날드 투스크 폴란드 총리도 엑스(X·구 트위터)에 "누구도 전화 통화로 푸틴을 막을 수 없다"며 "전쟁 발발 후 가장 큰 공격 중 하나였던 어젯밤의 공격은 전화 외교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 전체의 진정한 지원을 대체할 수 없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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