숄츠 독일 총리 "전쟁 관련 푸틴 입장 변화 없어"…통화 뒤 밝혀
"유럽 단일대오 해친다" 비판에 "미 대통령도 대화하는데 유럽 정상이 안하냐"
트럼프 겨냥 "푸틴 제국주의 목표 버릴 때만 전쟁 끝날 수 있다"
-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가진 2년 만의 전화통화와 관련해 전쟁과 관련한 푸틴 대통령의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 도이체벨레(DW) 등에 따르면, 숄츠 총리는 17일(현지시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로 출발하기 전 베를린 쇠네펠트공항에서 "푸틴 대통령과의 통화로 그가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생각이 바뀌었다는 조짐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숄츠 총리는 또 "대화는 매우 상세했지만, 러시아 대통령의 전쟁에 대한 견해가 거의 바뀌지 않았다는 인식에 기여했으며, 이는 좋은 소식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번 통화에 대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등은 "판도라의 상자를 열었다"고 비판했다. 또한 이번 통화가 유럽의 대러시아 단일대오를 해치고 조기 총선을 앞둔 숄츠 총리의 국내 정치적 이득을 위한 것이라는 비판도 나왔다.
이에 대해 숄츠 총리는 "우크라이나 등 뒤에서 어떠한 결정도 내리지 않을 것"이라며 "그(푸틴)에게 독일, 유럽, 그리고 다른 국가들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가 약화하고 있다는 것을 믿어서는 안 된다고 말하는 것이 중요했다"고 반박했다.
또한 우크라이나 전쟁을 신속하게 끝낼 수 있다고 자신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을 의식해 "미국과 러시아 대통령도 대화하는데, 중요한 유럽 국가의 지도자가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은 좋은 생각이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숄츠 총리는 "이 전쟁을 종식하는 게 매우 쉬울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도 중요하다"며 "러시아 대통령이 제국주의적 목표를 버릴 때만 전쟁이 끝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그런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숄츠 총리는 15일 푸틴 대통령과 가진 1시간 정도의 전화통화에서 전쟁을 끝내고 철군할 것을 촉구하면서 북한군 파병도 지적했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은 향후 협상이 "새로운 영토 현실에 기반해야 한다"며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철수할 뜻이 없음을 재확인했다.
gw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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