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총리, 푸틴과 전화통화…"우크라 지원 계속" vs "새 영토 기반 종전 협상"(종합)

2년 만에 전화 통화…숄츠 "북한군 전투 투입으로 갈등 격화"
푸틴 "독일 비우호적 행동으로 양국 관계 전례없는 수준으로 악화"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 AFP=뉴스1 ⓒ News1 조유리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15일(현지시간) 전화 통화를 하고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에 대해 논의했다.

로이터·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숄츠 총리와 푸틴 대통령은 이날 한 시간 동안 전화 통화를 했다.

숄츠 총리는 푸틴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과 군대 철수를 촉구하면서 우크라이나가 필요로 하는 한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슈테펜 헤베스트레이트 독일 정부 대변인은 전했다.

그는 이어 러시아가 정의롭고 지속적인 평화를 달성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와의 협상을 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숄츠 총리는 푸틴 대통령에게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을 우크라이나와의 전투에 투입하는 것은 갈등을 심각하게 격화시키고 확장시키는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숄츠 총리와 푸틴 대통령은 이날 전화 통화 이후에도 다시 통화할 예정이라고 헤베스트레이트 대변인은 말했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이 숄츠 총리와 우크라이나 상황에 대해 솔직한 의견을 교환했다면서도 독일의 비우호적인 행동으로 인해 양국 관계가 전례 없는 수준으로 악화됐다고 비판했다.

푸틴 대통령은 "가능한 종전 협상은 러시아의 안보 이익을 고려하고 '새로운 영토 현실'에 기반해야 하며 전쟁의 근본 원인을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이날 두 사람의 전화 통화는 지난 2022년 12월 이후 2년 만으로 당시 전화 통화는 푸틴 대통령이 주요 서방 국가 지도자와 가진 마지막 전화 통화인 것으로 알려졌다.

푸틴 대통령은 유럽연합(EU)과 미국 등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응해 러시아에 제재를 가한 2022년 이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및 서방 지도자들과 전화 통화를 하지 않았다.

나토 내에선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만이 푸틴 대통령과 연락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3년째 진행 중인 가운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 진격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영토 20%를 점령한 상태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발언은 종전을 할 경우 현재 러시아가 점령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영토는 포기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러시아는 지난 6월 공개한 종전안에서도 도네츠크, 루한스크, 자포리자, 헤르손 등 4개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의 철수를 주장했다.

그러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영토 양보는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종전 협상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yellowapoll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