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국경서 230㎞' 폴란드 북부에 미군 미사일 방공 기지 완공
단거리 및 장거리 미사일 방어 가능한 '이지스 어쇼어' 구축
"미국은 폴란드 안보 보증인…더이상 러시아 영향권에 없어"
-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러시아 국경에서 불과 230㎞ 떨어진 폴란드 북부지역에 미군의 미사일 방공 기지가 완공됐다.
AFP통신에 따르면 13일(현지시간) 폴란드 북부 포메라니안주의 레지보코 기지에서 이지스 어쇼어 미사일 방어 시스템(AAMDS) 개소식이 열렸다.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은 "미국은 폴란드 안보의 보증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군이 폴란드에 상주하는 건 1989년까지 공산주의 국가였던 폴란드가 이제는 더이상 러시아의 영향권에 있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블라디슬라프 코시니아크-카미시 폴란드 국방장관은 커팅식에서 "폴란드 영토에 미군의 구축함이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며 "폴란드와 미국,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안보에 역사적으로 중요한 의미"라고 말했다.
코시니아크-카미시 장관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우크라이나, 중동 갈등을 통해 우리는 방공과 미사일 방어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지스 어쇼어는 군함에 배치하기 위해 개발된 이지스 탄도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육상용으로 개조한 것이다. 단거리에서 중거리 탄도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다.
러시아 국경에서 230㎞ 떨어져 있는 레지보코 기지는 지난 7월부터 운영되고 있었지만 공식적으로는 이날 개장했다. 2008년 미국과 폴란드가 기지 건설에 합의한 이후 지연을 겪으면서 완공까지 약 16년이 걸렸다. 당초 중동의 위협으로부터 서방을 방어하기 위해 설립됐지만 이제는 러시아에 대응하는 목적으로도 사용될 전망이다.
이에 러시아는 기지 건설이 계획 중이던 2007년부터 이 기지를 '위협'으로 규정해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새로운 기지는 유럽에 있는 미군 인프라가 우리 국경을 향해 진군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다만 나토는 레지코보 기지가 순전히 방어용이라는 입장이다.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은 "나토는 모든 방향에서 오는 위협에 대처할 수 있는 수단을 가져야 한다"며 "우리는 단계적으로 이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stop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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