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트럼프 주도하면 종전 협상 열려 있어…현실에 기반해야"

"미국, 러시아 견제 일관되게 추구…전반적 관계 재설정은 어려워"

게나디 가틸로프 제네바 주재 러시아 대사. ⓒ 로이터=뉴스1 ⓒ News1 김민수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러시아가 1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주도할 경우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은 열려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게나디 가틸로프 제네바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트럼프는 하룻밤 사이 우크라이나 위기를 해결하겠다고 약속했고, 우리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며 "하지만 그(트럼프)가 정치적 프로세스를 시작하거나 제안하면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말했다.

가틸로프 대사는 이어 우크라이나가 전쟁에서 열세에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협상은 현실에 기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당선인은 선거 유세 기간 동안 우크라이나 전쟁을 24시간 내에 전쟁을 끝내겠다고 공언했다. 이에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할 경우 빠른 종전을 위해 우크라이나 우크라이나에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압박하면서 러시아에 일부 영토를 양보하라고 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볼로도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에게 조금의 영토도 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한편 가틸로프 대사는 트럼프의 당선 이후 미국과의 대화 가능성을 시사하면서도 관계 재설정은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가틸로프 대사는 "국내 정치적 변화와 관계없이 미국은 일관되게 러시아를 견제하려는 입장을 추구해 왔다. 정권이 바뀌어도 큰 변화는 없다"며 "유일하게 가능할 변화는 지난 몇 년간 부족했던 양국 간의 대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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