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선 뒤 마크롱·스타머 "우크라이나 지원 흔들림 없다"

러시아로 장거리 미사일 '스톰 섀도' 사용 허가 여부는 언급 안해
트럼프 "우크라전 젤렌스키 탓" vs 영프 "우크라 지원해야 유럽 지켜"

11일(현지시간)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왼쪽)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프랑스 파리에서 제1차 세계대전 휴전 기념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2024.11.11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미국 대선에서 우크라이나 지원에 회의적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 영국과 프랑스 정상이 만나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의지를 재확인했다.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제1차 세계대전 휴전일을 기념하는 날인 11일(현지시간)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프랑스 파리의 무명용사 묘지를 방문하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영국 해협을 건너 영국으로 넘어오는 불법 이민자 문제 등을 논의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양국관계 강화의 계기가 된 영불 협상 120주년을 맞아 스타머 총리를 초청했다.

프랑스 엘리제궁이 회담 이후 발표한 성명에 따르면, 두 정상은 러시아의 침략 전쟁을 저지하기 위해 필요한 기간 동안 흔들림 없이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영국 총리실도 두 정상이 겨울을 맞아 우크라이나가 어떻게 가장 강력한 위치에 놓일 수 있을지 논의했다고 밝혔다.

다만 두 정상이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영토 내로 장거리 스톰 섀도 미사일을 사용하는 것을 허용할지 여부에 대한 내용은 없었다.

영국 총리실 대변인은 "스톰 섀도와 관련된 우리 입장은 변하지 않았다"며 "지금까지 무기 하나로 이긴 전쟁은 없었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확전 가능성을 우려해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영토 내로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았다.

두 정상은 또 유럽의 안보와 유럽연합(EU)과 영국 관계, 가자지구의 인도적 상황 등에 대해서 논의하고, 특히 안보와 국방 분야에서 양국 관계를 심화하겠다는 열망을 재확인했다.

한편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당선인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을 확전시키지 말 것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는 이 보도를 부인했다.

다만 존 힐리 영국 국방장관은 보도 내용이 맞는다는 것을 전제하면서 "트럼프 당선인이 푸틴에게 우크라이나 전쟁을 확전시키지 말라고 경고한 것은 정확히 옳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기간에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것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잘못으로 돌리면서 "젤렌스키가 올 때마다 1000억 달러씩 받아 간다"며 그를 "사상 최고의 세일즈맨"이라고 조롱했다. 또 방위비를 제대로 지출하지 않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을 러시아가 침략하도록 독려하겠다는 발언도 했다.

최근 2024년 트럼프 대선 캠프에서 일한 브라이언 란자는 BBC 인터뷰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이 영토 회복보다 '평화를 위한 현실적 비전'을 가져야 한다며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 종식을 끝내려고 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영국과 프랑스는 러시아에 맞서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것이 유럽 대륙 전체를 지키는 데 있어서 필수적이라며 우크라이나를 적극 지원해 왔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러시아가 공세를 강화하고 북한군도 참전하면서 수세에 몰리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무인기 전투도 격해지고 있다. 9일 우크라이나 공군은 러시아가 무인기 145대를 보냈으며 이 중 대부분 격추했다고 밝혔다. 11일에는 러시아가 6개 지역에서 우크라이나 무인기 84대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