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개 둘, 물개 하나, 수신" 우크라이나, 도청한 북한군 암호 공개
"북한군이 '수리공'에 연락해 즉시 기지로 복귀하라는 내용"
NYT "러, 북한군 포함 5만명 집결" 젤렌스키 "북한과 교전" 확인
-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로 파병된 북한군 통신을 도청해 그 내용을 공개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산하의 국방정보총국은 10일(현지시간) '"넷째, 넷째! 돌아와" - 정찰병이 북한군의 라디오 방송을 가로챈다'라는 제목의 유튜브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에는 "기다려라", "하나 둘, 하나 둘, 나 물개 수신", "물개 둘, 물개 하나, 수신" 등 한국어가 명확히 들린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9일 감청한 이 대화 내용이 북한군이 '수리공'에 연락해 즉시 기지로 복귀하라고 명령하는 내용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군은 왜 빨리 부대로 복귀해야 했는지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 대화가 북한군이 전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러시아군과 행동을 조율하고 있을 가능성을 나타낸다고 분석했다.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도 9일 전선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며 "북한군이 러시아와 전투에 참여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는 보고가 많다"고 언급했다.
한편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10일 지난 8월 우크라이나가 기습 공격해 점령한 쿠르스크 지역을 탈환하기 위해 러시아가 북한군을 포함해 5만 명의 병력을 집결시켰다고 보도했다.
앞서 NYT는 7일 북한군이 러시아 810 독립해군보병여단과 함께 지난 4일 쿠르스크의 우크라이나군 진지를 공격했다고도 보도한 바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지난 5일 쿠르스크에서 우크라이나군과 북한군 사이에 첫 교전이 있었다고 확인했다.
북한군이 쿠르스크뿐만 아니라 벨고로드 지역과 러시아 점령 아래의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방어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미국 국방부는 러시아에 약 1만 1000명에서 1만 2000명의 북한군이 있고 그중 약 1만 명이 쿠르스크에 배치된 것으로 보고 있다.
gw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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