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트럼프 우크라 해법 들을 준비 돼…전략·군축 대화는 아직"

"간단한 해법은 없어…폐쇄 채널 통해 신호 교환"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우크라이나 위기 해법을 들을 준비가 돼 있다고 9일(현지시간) 밝혔다.

다만 그는 아직 미국과 전략적 안정과 군비 통제에 관한 대화를 재개할 근거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랴브코프 차관은 이날 인테르팍스 통신 인터뷰에서 러시아와 미국이 폐쇄적인 정치·군사 채널을 통해 우크라이나에 관한 신호를 교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랴브코프는 트럼프가 제안하는 우크라이나 위기 해법을 들을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간단한 해결책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역내 국가들이 제안하는 모든 아이디어에 매우 철저하고 책임감 있게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발언했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랴브코프는 러시아의 핵 교리 개정 가능성과 관련해 서방과의 관계와 우크라이나 상황에 심각한 위기가 발생하면 "핵 옵션으로 전환할 수 있다"고 밝혔다.

랴브코프는 "이 절차는 마무리될 것"이라며 "(푸틴) 대통령은 의심할 여지 없이 우리 활동의 이론적 기반을 개선하는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달 핵 사용 원칙을 담은 핵 교리 개정을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비핵보유국이 핵보유국의 지원을 받아 러시아를 공격하면 그 지원국도 공동 공격자로 간주한다는 내용이 개정안에 반영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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