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쿠르스크 러 부대 최소 4곳에 배치…총알받이 역할할 듯"

"쿠르스크 전선 인근에서 일주일가량 훈련받은 뒤 투입"

18일(현지시간) 공개된 러시아 훈련장에 도착하고 있는 북한군으로 추정되는 군 병력. 사진은 러시아 매체 시레나의 X(옛 트위터) 계정 영상 갈무리. 2024.10.18 ⓒ News1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북한군이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 전선에 있는 최소 4개 러시아 부대에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7일(현지시간)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이일우 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은 "쿠르스크 지역 전선 근처 4개 부대에 북한군이 배속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밝혔다.

이어 "제106근위공수사단, 제810근위해군역전여단, 제56근위공중강습연대, 그리고 제11근위공중강습여단 이 4개 부대는 전투 부대로, 부대별로 최소 1개 대대씩 북한군이 들어가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 국장은 북한군이 돌격병 형태로 투입될 가능성이 있으며, 앞서 언급한 4개 부대 외에도 제155근위해군육전여단, 제137 공수연대, 제83 공중강습여단 등에 배치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국장은 "(북한군이 배치된 것으로 파악되는) 810여단의 경우 북한군 30명에 러시아 군 장교 3명, 통역 1명, 보급 담당 1명, 중화기 담당 1명으로 6명이 통제관으로 붙는다"며 "이는 정상적인 소대 지휘 체계를 갖췄다기보다는 과거 소련이 운영했던 형벌대대, 즉 맨 앞에 돌격대로 세워서 총알받이로 세우는 형벌 부대의 편제와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북한군을 최전방에 배치해 우크라이나군의 폭탄과 탄약을 소모하는, 말 그대로 '총알받이' 역할을 수행하게 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또 쿠르스크 전선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제361차량화소총연대와 제362차량화소총연대는 북한군의 임시 집결지로 사용되고 있다는 게 이 국장의 설명이다.

북한군은 임시 집결지에서 일주일가량 훈련 및 교육을 받은 뒤 전방의 여단이나 연대로 파견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리투아니아의 친(親)우크라이나 NGO인 블루/옐로의 요나스 오만 대표도 우크라이나군을 인용해 "북한 병사들이 현재 러시아 해병대 810여단과 155여단, 공수부대 11여단, 56연대, 그리고 106사단에 배치돼 있다"고 전했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 군인들이 최근 서남부 쿠르스크에서 처음 전투에 투입됐다고 로이터통신이 미국 관리를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미국 관리 중 한 명은 북한군이 지난 4일부터 전투에 참여했다고 밝혔으나 북한군 측에 사상자가 발생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지난 5일 우크라이나군과 북한군 사이에 첫 교전이 있었음을 확인했고, 루스템 우메로우 우크라이나 국방장관도 최근 북한군과의 첫 교전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미 국방부는 러시아에 있는 북한군 전체 병력이 1만 1000~1만 2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으며, 쿠르스크에 배치된 북한군만 1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

yeseu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