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등에 불 떨어진 나토…32개 회원국 방위비 지출 현황은[트럼프 시대]

트럼프 "GDP 대비 방위비 지출 3%" 주장…3% 넘긴 회원국은 5개국 뿐
8개국은 2% 아래…미국은 3.38%, 폴란드는 4.12%로 최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옌스 스톨텐베르크 나토 사무총장과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나토 회원국의 방위비 분담과 관련해 "엄청난 진전이 있지만 더 많은 분담금 지출이 이뤄지길 희망한다"며 “솔직히 독일은 그들의 공평한 몫, 마땅히 지불해야 할 돈을 지불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6일(현지시간) 미국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47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에 비상이 걸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나토 회원국의 방위비 지출이 너무 낮다며 러시아와 경제적 관계를 이어가면서 안보는 미국에 무임승차하고 있다고 비판해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8월 나토 회원국이 국내총생산(GDP) 대비 방위비 지출이 2%여야 한다는 나토 목표치가 너무 낮다며 이를 "세기의 도둑질"이라고 비판했고 3%로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월에는 러시아가 방위비를 제대로 내지 않는 나토 회원국을 보호하지 않고 오히려 침공하도록 독려할 것이라고 말해 파장을 일으키기도 했다.

나토는 지난 2014년 GDP 대비 2%를 방위비로 지출하기로 합의했으나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전까지 이 기준을 충족한 회원국은 많지 않았다.

로이터통신과 나토 추정치에 따르면, 2024년 현재 GDP 대비 방위비 지출이 2%를 넘기지 못한 회원국은 32개국 중 △크로아티아 (1.81%) △포르투갈 (1.55%) △이탈리아 (1.49%) △캐나다 (1.37%) △벨기에 (1.30%) △룩셈부르크 (1.29%) △슬로베니아 (1.29%) △스페인 (1.28%) 등 8개국이다.

3%를 넘긴 회원국은 △폴란드 (4.12%) △에스토니아 (3.43%) △미국 (3.38%) △라트비아 (3.15%) △그리스 (3.08%) 등 5개국이다.

핵심 회원국인 영국, 프랑스, 독일은 각각 GDP의 2.33%, 2.06%, 2.12%를 방위비로 지출했다.

한편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은 트럼프 당선이 확정되자 축하 인사를 하면서 나토에 비판적인 트럼프 전 대통령의 태도를 의식해 "회원국 중 3분의 2가 GDP의 2%를 방위비로 쓰고 있으며 방위비 지출과 (군사물자) 생산이 증가 추세에 있다"고 강조했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