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정관리 들어간 유럽…일제히 축하 메시지[트럼프 당선]

프랑스 마크롱 "함께 일할 준비돼"…나토 뤼터 "동맹 강하게 만들자"
대서양 동맹 악화 우려감 반영한듯…헝가리 오르반 "위대한 컴백" 극찬

2019년 12월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앞서 런던의 미국 대사관저인 윈필드 하우스에서 회담을 하는 모습<자료사진>. 2019.12.03.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김성식 김지완 기자 = 제47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이 확실해지자 유럽은 표정 관리에 들어갔다. 유럽 주요 지도자들은 대서양 동맹에 회의적인 트럼프의 귀환에 애써 당혹감을 감추며 일제히 당선 축하 메시지를 발신했다. '잘해보자'는 덕담도 잊지 않았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엑스(x)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축하한다. 지난 4년간 그랬던 것처럼 함께 일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적었다.

이어 "당신과 나의 신념을 갖고, 존경과 양망을 갖고, 더 많은 평화와 번영을 위해 (일하자)"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더 강력하고 단합된 유럽을 만들기 위해 이번 주 연정 협상을 앞둔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협력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도 이날 엑스를 통해 "나는 방금 도널드 트럼프에게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된 것을 축하했다"며 "그의 리더십이 우리 동맹을 강하게 유지하는 데 다시 한번 열쇠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당선 축하 메시지를 서둘러 낸 것은 '트럼프 2기'에 대한 유럽 지도자들의 우려가 반영됐다는 게 이날 로이터의 분석이다. 트럼프는 대선 기간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의 종전에 합의하지 않는다면 대(對)우크라이나 군사지원을 중단하겠다고 위협했다. 모든 수입품에 10% 기본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트럼프의 공약도 유럽으로선 눈엣가시였다.

급기야 트럼프는 지난 2월 유세에선 나토 회원국을 상대로 각국의 국방비 인상을 압박하며 '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을 경우 러시아의 나토 침공을 독려하겠다'고 말해 유럽의 강한 반발을 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6년 대선후보 시절에도 '구소련에 맞서기 위해 세워진 나토는 더 이상 쓸모없다'며 동맹국들의 '안보 무임승차'를 주장한 바 있다.

트럼프와 정치적 성향이 비슷한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는 극찬을 쏟아 놓았다. 이날 오르반은 엑스에 "미국 정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컴백"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엄청난 승리를 축하한다. 전 세계에서 꼭 필요한 승리였다"고 적었다. 오르반은 유럽연합(EU)의 우크라이나 지원과 난민 수용 정책에 반대해 왔다.

seongs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