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와 국민을 도탄에 빠뜨린 극우 세력의 부상 [역사&오늘]
11월 7일, 이탈리아 국가파시스트당 창당
- 김정한 기자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1921년 11월 7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국가파시스트당이 창당됐다. 이는 이탈리아는 물론, 20세기 세계사에 큰 영향을 미친 사건으로, 파시즘이라는 새로운 정치 이념의 등장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국가파시스트당은 베니토 무솔리니가 이끌었던 정당으로, 강력한 국가주의와 전체주의를 기반으로 한 이념을 추구했다. 이들은 민족주의, 권위주의, 반공주의를 내세우며, 강력한 국가를 건설하고 사회 질서를 확립한다는 명분으로 국민들을 결집했다.
제1차 세계대전 이후 이탈리아는 경제적 혼란과 사회 불안에 시달렸다. 이러한 상황에서 무솔리니는 강력한 리더십을 앞세워 대중의 지지를 얻으며 빠르게 세력을 확장했다. 사회적 혼란 속에서 강력한 지도력을 갈망하는 대중의 심리를 반영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국가파시스트당의 창당은 단순한 정당의 탄생을 넘어, 이탈리아 역사의 새로운 장을 여는 중요한 사건이었다. 이들은 1922년 로마 진군을 통해 권력을 장악하고, 이탈리아를 파시즘 국가로 만들었다.
국가파시스트당의 성공은 유럽 전역에 파시즘이 확산되는 계기가 됐다. 특히, 독일의 나치당은 이탈리아 파시즘을 모델로 삼아 독재 체제를 구축했다. 파시즘은 민주주의와 자유를 억압하고, 인종 차별과 극단적인 민족주의를 조장하며, 결국 제2차 세계대전과 같은 비극적인 결과를 초래했다.
파시즘을 주도했던 무솔리니의 최후는 비참했다. 그는 연합군에 몰려 연인 클라라 페타치와 함께 스위스로 탈출하려다가 이탈리아 북부 코모 호수 근처에서 공산주의 저항 세력인 파르티잔에게 체포됐다. 이후 그는 페타치와 함께 총살당했고, 시신은 밀라노의 피아자 로레토 광장에 거꾸로 매달려 대중에게 공개되는 수모를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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