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 비만 치료제, 초기 임상서 안전성·내약성 확인

AZD5004로 환자 체중 5.8% 감소…부작용은 다른 GLP-1 수준

미국 델라웨어주 윌밍턴에 있는 북미 지부 바깥에 아스트라제네카 로고가 있다. 2021.03.22. ⓒ 로이터=뉴스1 ⓒ News1 박기현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가 시험 중인 경구용 비만치료제가 효과적이고 안전한 것으로 초기 임상 시험에서 나타났다고 아스트라제네카 측이 4일(현지시간) 밝혔다. 블룸버그통신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서 열린 오베시티(비만)위크 콘퍼런스에서 바이오 의약품 R&D 총괄 부사장인 샤론 바는 이같이 밝혔다.

아스트라제네카가 시험 중인 약은 AZD5004라는 1일 1회 복용하는 알약이다. 소화를 늦추고 배고픔을 줄이는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GLP)-1 수용체가 작용하는 원리다. GLP-1은 일라이릴리의 젭바운드와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의 주사제의 성분이기도 하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중국의 에코진으로부터 1년 전 최대 20억 달러(약 2조7000억원)에 이 약의 라이선스를 받았다.

바 부사장은 경구 GLP-1을 투여한 초기 연구에서 환자가 체중의 평균 5.8%를 감량했다고 전했다. 또 부작용은 GLP-1 투여에서 예상할 수 있듯이 "메스꺼움과 구토가 용량에 따라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데이터는 소규모 초기 단계 연구이기 때문에 한계가 있지만, 바 부사장은 이번 시험이 경구 GLP-1이 단독 요법으로 사용되거나 다른 저분자와 병용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또한 제2형 당뇨병 환자의 체중 감소가 인상적이라고 강조했다. 임상시험에서 탈락한 환자는 없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약물 연구를 계속하면서 복용량을 늘릴 예정이다.

아스트라제네카는 현재 시판되는 제품과 비교했을 때 복용하기 쉽고 근육량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는 저렴한 체중 감량 약을 시장에 내놓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이날 두 가지 다른 비만 치료제에 대한 초기 데이터도 발표했다. 하나는 호르몬인 아밀린을 표적으로 하는 약물이고, 다른 하나는 신체의 혈당 수치를 조절하는 호르몬인 GLP-1과 글루카곤을 모두 표적으로 하는 주사제다. 아스트라제네카는 두 약물 모두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없었고 양호한 내약성을 보였다고 밝혔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