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교전 중 사망 주장 NGO, 인공기 부착 시신 사진 공개"
"북한군 1명 생존했으나 포로로 잡지는 못해"
"러시아군과 비슷한 무늬에 색상만 다른 군복"
- 김예슬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우크라이나군을 지원하는 리투아니아 비영리단체(NGO)가 지난달 25일 발생한 교전에서 북한군 약 10명이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3일(현지시간) 친(親) 우크라이나 NGO인 블루/옐로의 요나스 오만 대표는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진지에 진입해 공격했고, 러시아군이 오인사격으로 자국 진지를 포격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크라이나군과 러시아군 일부가 사상자를 냈고, 그중 북한 병사들이 일부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며 "군모에 북한 국기가 부착된 모습이 영상에 찍혔다"고 덧붙였다.
오만 대표는 대중에게 공개하지 않는 것을 조건으로 드론으로 촬영된 사진 한 장을 RFA 측에 보여준 것으로 알려졌다.
오만 대표는 "이 사진은 북한 국기가 가장 선명하게 나온 사진"이라며 "이 병사는 오래된 러시아제 칼라시니코프 소총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진지가 포격을 당했고, 처음에는 사망자가 러시아군인 줄 알았으나 드론이 지나가며 북한군임이 확인됐다"며 "사망한 북한 병사는 약 10명 정도로 추정되지만, 정확한 수를 파악하기는 어렵다"고 부연했다.
또 그는 북한 국기가 부착된 군모를 쓴 병사 중 한 명이 생존했으나, 우크라이나군은 그를 포로로 잡지는 못했다고도 했다.
아울러 오만 대표는 드론 영상에 포착된 북한군 추정 병사들이 러시아군과 비슷한 무늬의 군복을 입었으나 색상이 약간 달랐다며, 북한군이 러시아군과 색상만 다른 군복을 지급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사전 정보와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오만 대표에 따르면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징후는 6개월 전에 처음 나타났다. 그는 당시 북한군이 벨라루스에서 제103 벨라루스 비텝스크 공수여단 등 현지 군과 함께 훈련받았고, 북한군이 '학생' 신분으로 벨라루스 민스크의 군사시설에 배치돼 있다고 주장했다.
오만 대표는 북한군이 현재 러시아 해병대 155여단과 810여단, 공수부대 11여단, 56여단, 그리고 106사단에 배치됐다고 우크라이나 정보기관 정보를 인용해 전했다.
그는 "북한 병사들은 미트 웨이브(meat wave), 즉 인해전술처럼 대규모 병력을 소모적으로 투입하는 전술에 사용될 가능성이 높다"며 "우크라이나군과의 충돌로 막대한 사상자를 내 우크라이나의 방어력을 약화하고, 대신 러시아의 고급 병력을 보호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평가했다.
앞서 이 단체는 북한군이 지난 25일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우크라이나와 충돌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오만 대표는 "우리가 지원하는 우크라이나 부대와 북한군 간 첫 대면 접촉은 이달 25일 쿠르스크에서 이뤄졌다"며 "북한 사람 1명을 제외하고 모두 죽었다"고 말했다.
당시 오만 대표는 구체적인 사망자 숫자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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