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파병 북한군 4500명, 11월 중 실전에 투입될 듯"(상보)
"러시아 군복에 러시아 무기 사용할 예정…신분증도 제공"
우크라, 북한군 장성 3명 특정…"김영복·리창호·신금철
- 김예슬 기자,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강민경 기자 =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약 4500명이 다음 달 실제 전장에 투입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31일(현지시간)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세르히 올레호비치 키슬리차 주유엔 우크라이나 대사는 전날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이번 주 북한군 병력 4500여 명이 우크라이나 국경에 도착해 11월 안에 우크라이나군을 상대로 하는 전투 작전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군은 러시아 군복을 입고 러시아 무기를 사용할 예정"이라며 "그들에게는 신분 위장용 러시아 신분증이 제공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키슬리차 대사는 "최대 1만2000명의 북한군이 러시아군의 동부 군사 지역 5개 훈련장에서 훈련받고 있다"며 "추후 북한군은 2000~3000명으로 이뤄진 5개 부대로 편성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병력에는 북한군 장성 3명을 포함한 최소 500명의 장교가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앞서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장성 3명을 김영복·리창호·신금철로 특정했다.
미국 싱크탱크 스팀슨 센터의 북한 전문가 마이클 매든은 3명의 장성 가운데 김영복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부총참모장의 역할이 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그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 함께 올해 들어 특수부대 훈련을 포함한 7건의 행사에 참석한 사실이 공개된 점을 짚었다.
매든은 김영복이 김정은 총비서를 대표해 러시아로 파견된 것으로 본다며 "이는 북한군에 거의 전례가 없는 대규모 파병이고 북한군 부대가 완전히 자리 잡을 때까지 여러 행정 및 연락 임무가 있기 때문에 대리 결정권자로서 김정은이 김영복을 파견한 것"이라고 말했다.
리창호는 정찰총국장을 지내며 해커 조직인 라자루스와 김수키 등 사이버공격 부대를 지휘한 인물로 알려졌다. 지난해부터 한국 정부의 대북 독자 제재 명단에 올랐다.
매든은 신금철의 경력은 아직 불분명하지만 그가 소장 계급인 점을 고려할 때 김영복이나 리창호가 러시아를 떠나면 러시아에서 북한군을 지휘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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