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러 파견된 북한군 장성 3명 특정…"김영복·리창호·신금철"

"북한군, 2000~3000명으로 구성된 5개 부대로 편성"
"김영복, 김정은 대리해 러시아에 파견된 현장 결정권자"

18일(현지시간) 러시아 동부의 한 군사 훈련 시설에서 북한군으로 추정되는 병사들이 물자를 받아가고 있는 모습. 사진은 러시아 매체 아스트라의 텔레그램 계정에 올라온 영상 갈무리. 2024.10.18 ⓒ News1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우크라이나 정부가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장성 3명을 김영복·리창호·신금철로 특정했다고 로이터통신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엔 주재 우크라이나 대표부는 이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성명을 보내 이 3명의 장성이 러시아의 파견된 최소 500명의 북한 장교에 포함돼 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측은 북한군이 각각 병사 2000~3000명으로 구성된 최소 5개 부대로 편성됐으며 이들을 러시아 부대에 통합시켜 주둔을 은폐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미국 싱크탱크 스팀슨 센터의 북한 전문가 마이클 매든은 3명의 장성 가운데 김영복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부총참모장의 역할이 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그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 함께 올해 들어 특수부대 훈련을 포함한 7건의 행사에 참석한 사실이 공개된 점을 짚었다.

18일(현지시간) 공개된 러시아 훈련장에 도착하고 있는 북한군으로 추정되는 군 병력. 사진은 러시아 매체 시레나의 X(옛 트위터) 계정 영상 갈무리. 2024.10.18 ⓒ News1 김지완 기자

매든은 김영복이 김정은 총비서를 대표해 러시아로 파견된 것으로 본다며 "이는 북한군에 거의 전례가 없는 대규모 파병이고 북한군 부대가 완전히 자리 잡을 때까지 여러 행정 및 연락 임무가 있기 때문에 대리 결정권자로서 김정은이 김영복을 파견한 것"이라고 말했다.

리창호는 정찰총국장을 지내며 해커 조직인 라자루스와 김수키 등 사이버공격 부대를 지휘한 인물로 알려졌다. 한국 정부의 대북 독자 제재 명단에 올라와 있기도 하다.

매든은 신금철의 경력은 아직 불분명하지만 그가 소장 계급인 점을 고려할 때 김영복이나 리창호가 러시아를 떠나면 러시아에서 북한군을 지휘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한편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 총사령관은 이날 크리스토퍼 카볼리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작전사령관을 만나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에 대한 국제사회의 대응에 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시르스키 사령관은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는 러시아 편에서 전투 작전에 북한군이 개입한 것에 대한 국제사회의 즉각적이고 강경한 대응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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