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러시아에 최대 6만 명 파병할 수 있다"

북 전문가 란코프 교수 "북한, 파병으로 돈·기술·전투 경험 얻을 수 있어"
서방 역할 대해선 회의적…"北 결정권자들, 탈영에 기분만 나빠할 것"

안드레이 란코프 국민대학교 교양대학 교수가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남북관계관리단 회담장에서 열린 글로벌 전문가 대상 새로운 통일담론 의견수렴 라운드테이블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2024.6.5/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북한 전문가 안드레이 란코프 국민대 교수는 북한이 러시아에 최대 6만명의 병력을 보낼 수 있다고 평가했다.

30일(현지시간) 독일 도이치벨레(DW)와의 인터뷰에 따르면 란코프 교수는 '북한은 전투부대 약 60만명 중 이론적으로 러시아에 10만명을 보낼 수 있다고 하는데, 이는 북한에 부담스럽지 않겠냐'는 물음에 이같이 답했다.

란코프 교수는 "전투 준비 태세를 유지하기 위해 10만명은 현실적이지 않다"며 "개인적인 추정이 아닌 전문가들과 이야기한 결과 최대 10%의 병력을 파견할 수 있다고 봤다. 따라서 최대 상한선은 10만명이 아닌 6만명 정도"라고 추정했다.

그러면서 "그보다 높은 수치는 상당히 어렵다"며 "정말로 원한다면 할 수 있겠지만 10만명은 절대적인 상한선이며 그렇게 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북한이 러시아에 파병해서 무엇을 얻을 수 있냐'는 질문에는 "첫째, 북한은 군인들을 위한 돈을 받게 될 것"이라며 "일부는 군인들에게 돌아갈 수도 있지만 75~95%는 북한 당국에 직접 전달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만명의 군인이 러시아 군인의 최소 월급에 해당하는 금액을 받는다면 연간 약 1억달러(약 1379억원)을 받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부연했다

이어 "둘째, 북한은 러시아의 운반 차량, 위성 우주 정찰, 핵잠수함 건조 기술에 대한 접근을 원한다"며 "북한은 새로운 압박 수단을 갖게 됐고 러시아가 그들의 요구를 무시하는 것은 훨씬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답했다.

세 번째로는 북한군이 전투 경험을 쌓고 현대전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란코프 교수는 분석했다. 그는 "지난 몇 년 동안 군사 혁명이 우리 눈앞에서 일어났고 북한은 그것을 보게 될 것"이라며 "이것은 북한군의 전투 준비 태세를 극적으로 증가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방이 어떻게 대응할 수 있겠냐'는 질문에는 "없다. 어떤 형태로든 우크라이나에 대한 원조를 늘릴 순 있겠지만 실제로는 북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그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우크라이나, 한국이 노력한다면 북한군의 탈영을 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다만 "이것들 또한 예측할 수 없는 것"이라며 "북한의 결정권자들에게 위협이 될 것이라고도 생각하지 않는다. 그들은 조금 불쾌해하고 그들의 기분만 조금 나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stopy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