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러시아에 최대 6만 명 파병할 수 있다"
북 전문가 란코프 교수 "북한, 파병으로 돈·기술·전투 경험 얻을 수 있어"
서방 역할 대해선 회의적…"北 결정권자들, 탈영에 기분만 나빠할 것"
-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북한 전문가 안드레이 란코프 국민대 교수는 북한이 러시아에 최대 6만명의 병력을 보낼 수 있다고 평가했다.
30일(현지시간) 독일 도이치벨레(DW)와의 인터뷰에 따르면 란코프 교수는 '북한은 전투부대 약 60만명 중 이론적으로 러시아에 10만명을 보낼 수 있다고 하는데, 이는 북한에 부담스럽지 않겠냐'는 물음에 이같이 답했다.
란코프 교수는 "전투 준비 태세를 유지하기 위해 10만명은 현실적이지 않다"며 "개인적인 추정이 아닌 전문가들과 이야기한 결과 최대 10%의 병력을 파견할 수 있다고 봤다. 따라서 최대 상한선은 10만명이 아닌 6만명 정도"라고 추정했다.
그러면서 "그보다 높은 수치는 상당히 어렵다"며 "정말로 원한다면 할 수 있겠지만 10만명은 절대적인 상한선이며 그렇게 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북한이 러시아에 파병해서 무엇을 얻을 수 있냐'는 질문에는 "첫째, 북한은 군인들을 위한 돈을 받게 될 것"이라며 "일부는 군인들에게 돌아갈 수도 있지만 75~95%는 북한 당국에 직접 전달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만명의 군인이 러시아 군인의 최소 월급에 해당하는 금액을 받는다면 연간 약 1억달러(약 1379억원)을 받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부연했다
이어 "둘째, 북한은 러시아의 운반 차량, 위성 우주 정찰, 핵잠수함 건조 기술에 대한 접근을 원한다"며 "북한은 새로운 압박 수단을 갖게 됐고 러시아가 그들의 요구를 무시하는 것은 훨씬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답했다.
세 번째로는 북한군이 전투 경험을 쌓고 현대전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란코프 교수는 분석했다. 그는 "지난 몇 년 동안 군사 혁명이 우리 눈앞에서 일어났고 북한은 그것을 보게 될 것"이라며 "이것은 북한군의 전투 준비 태세를 극적으로 증가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방이 어떻게 대응할 수 있겠냐'는 질문에는 "없다. 어떤 형태로든 우크라이나에 대한 원조를 늘릴 순 있겠지만 실제로는 북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그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우크라이나, 한국이 노력한다면 북한군의 탈영을 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다만 "이것들 또한 예측할 수 없는 것"이라며 "북한의 결정권자들에게 위협이 될 것이라고도 생각하지 않는다. 그들은 조금 불쾌해하고 그들의 기분만 조금 나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stop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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