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우크라 전쟁에 사실상 가담…전쟁 의미 바꾸고 있어"

"북한, 공식 선전포고 없었지만 사실상 우크라 군사적 침략"
"우크라는 나토에 파병 대신 무기 지원 요청…신속하게 제공해야"

19일 북한 평양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갈라 콘서트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4.06.19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우크라이나는 북한이 사실상 우크라이나 침략에 가담했으며 이에 따라 전쟁의 의미가 완전히 뒤바뀌고 있다고 평가했다.

안드리 예르마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27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매체 코리에레 델라 세라와의 인터뷰에서 '북한군이 정말 전쟁의 흐름을 바꿀 수 있냐'는 물음에 이같이 답했다.

예르마크 비서실장은 "북한군이 이미 러시아 영토에 있고 참전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을 안다"며 "북한군은 러시아의 침략으로 시작된 이 전쟁의 의미와 정치적 시나리오를 완전히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엄밀히 말해 북한과 전쟁 중이냐'는 질문에 예르마크는 "우리는 사실상 북한이 이 전쟁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며 "북한의 공식적인 선전포고는 없었지만 그들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침략에 가담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예르마크는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파병 대신 무기 및 재정 지원을 요청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거의 3년 동안 원조가 효율적이었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이제 더 이상 주저하지 말고 충분한 양의 무기와 탄약을 신속하게 제공해야 한다. 지상에서의 힘의 균형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한편 앞서 우크라이나 정보기관은 장군 3명을 포함한 북한군 약 1만2000명이 러시아에 파병됐다고 밝혔다. 일부는 이미 쿠르스크에 도착한 것으로 추정된다. 아직 전투에는 투입되지 않았으며, 28일까지 최대 5000명이 쿠르스크에 집결할 것으로 보인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정보기관을 인용해 북한군이 다음 주 초에 전장에 배치될 것이라며 "이것은 러시아의 명백한 확전 단계"라고 비판했다.

stopy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