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군인 약 2000명 러시아 서부로 이동 중…선발대는 이미 진입"(종합)

러 쿠르스크·로스토프 배치 가능성…선발대는 도착 후 사전 작업 중
김선호 국방차관 "관리되고 있는 정보" 사실 시사

29일 (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자포리자에서 러시아 군의 공습을 받아 폐허가 된 아파트가 보인다. 2024.09.30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박응진 기자 = 북한 군인 약 2000명이 우크라이나 국경과 가까운 러시아 서부로 움직이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군 소식통은 24일 북한군 병사 약 2000명이 러시아 동부에서 훈련을 마치고 기차를 타고 우크라이나 국경과 가까운 러시아 서부로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선발대로 먼저 출발한 북한군 장교 약 10명은 이달 초에 이미 러시아 서부에 진입한 상태다. 선발대 인원은 10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북한군 수용 기지 확보 및 통신망 정비, 인근 지역 안전 점검 등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훈련을 마친 북한군의 구체적인 움직임이 공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우크라이나는 위성 데이터와 러시아 군 내부 통신 및 정보 감청을 통해 북한군의 움직임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병사들은 러시아 쿠르스쿠주 혹은 로스토프주로 향할 것으로 추정된다. 구체적인 도착 장소 및 시간은 확인되지 않았다.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한 김선호 국방부 차관은 북한군의 러시아 서부 이동 보도에 대해 "(우리) 정보기관에서 연계돼 관리되고 있는 정보"라며 사실임을 시사했다.

앞서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전날인 23일 브리핑에서 "북한이 10월 초에서 중반 사이에 최소 3000명의 군인을 러시아 동부로 배를 통해 이동시켰다고 평가하고 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커비 보좌관은 "북한군은 러시아 동부에 있는 다수 러시아군 훈련 시설로 이동했고, 현재 훈련을 받고 있다"며 "이 병사들이 러시아 군과 함께 전투에 투입될지는 아직 알 순 없지만, 훈련을 마친 후 러시아 서부로 이동해 우크라이나 군과 전투를 벌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내다봤다.

stopy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