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북한 파병에 "사실이라면 매우 우려…북러 관계 심화 의미"

유엔 주재 영국 대사 "북한, 러시아에 큰 대가 요구할 것"

29일 (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자포리자에서 러시아 군의 공습을 받아 폐허가 된 아파트가 보인다. 2024.09.30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미국 정부가 북한의 러시아 파병이 사실이라면 위험하고 매우 우려되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로버트 우드 유엔 주재 미국 차석대사는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북한이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를 돕기 위해 병력을 보내고 있다는 언론 보도 등에 관련해 "만약 사실이라면 매우 위험하고 우려되는 발전"이라며 "러시아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군사 관계가 명확히 심화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동맹국 및 파트너와 이러한 극적인 움직임의 의미에 대해 협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바바라 우드워드 유엔 주재 영국 대사는 "북한이 군대를 파견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인을 군인으로 모집하는 것이 어려워지자 불법 전쟁에서 북한에 의지하려는 의지가 더 강해지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북한 지도부가 러시아에 큰 대가를 요구할 것이라는 것은 확실하다"고 전했다.

앞서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도 지난 19일 관련 보도에 대해 확인할 수 없지만 사실이라면 우려할 만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러시아 측에서는 서방 국가들이 공포심을 조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바실리 네벤지아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는 "서방 국가들은 이란, 중국, 북한이라는 요괴로 겁을 주고 있다"며 "이전보다 더 터무니없다"고 일축했다.

한국 국가정보원은 북한이 1500명의 특수부대 병력을 러시아 극동지역으로 보내 현지 군사기지에서 훈련과 적응을 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 전쟁에 전투를 위해 배치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북한이 러시아와 함께 장교를 배치하고 모스크바의 전쟁 노력을 돕기 위해 1만 명의 군인을 파견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yeseu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