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북러 간 군사협력 심화 매우 우려…러 절박함 보여줘"

"러시아는 평화적 해결책 찾는 데 관심 없어"

벨기에 브뤼셀에 위치한 유럽연합(EU) 본부 앞에 깃발이 펄럭이고 있다. 2023.09.20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유럽연합(EU)은 러시아와 북한의 군사 협력이 심화하고 있다는 보도와 관련해 "매우 우려한다"는 입장을 21일(현지시간)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피터 스타노 EU 집행위원회 대변인은 "북한에서 러시아로 군인을 파견한다는 보도가 사실로 확인된다면 이는 또 다른 차원의 긴장 고조와 (북러) 협력의 상당한 심화를 의미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타노 대변인은 "이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불법적인 행동을 확대하기로 결심했다는 뜻"이라며 "러시아가 평화적인 해결책을 찾는 데 전혀 관심이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그는 양국의 군사 협력 심화가 러시아의 절박함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같은 날 앞서 러시아 크렘린궁은 북한과의 관계 발전이 자국의 주권적 권리라면서 북러 협력이 다른 나라를 겨냥한 게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북한은 우리의 가까운 이웃이자 파트너이며 모든 영역에서 관계를 발전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페스코프 대변인은 북한군이 러시아 편에서 우크라이나군과 싸우고 있냐는 질문에는 답변을 거부했다.

그는 "북한 군인에 대한 질문은 국방부에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한국이 북한군과 관련해 한 가지 말을 했지만, 미국 국방부는 공개적으로 이 정보를 확인할 수 없다고 했다"고 언급했다.

지난 18일 한국 국가정보원은 북한군 특수부대의 참전을 확인했다며 위성 사진 3장을 제시했으나, 미국은 아직 북한의 러시아 파병과 관련한 정보를 공식적으로 확인하지 않고 있다.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윤석열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를 했다면서 북한의 러시아 파병을 심각한 긴장 고조 행위라고 평가했다.

뤼터 사무총장은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통화했다"며 "나토와 한국의 긴밀한 협력 관계, 양측 간 방위산업 협력, 유럽·대서양과 인도·태평양의 상호 연결된 안보에 관해 대화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북한이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와 싸우기 위해 군대를 파견하는 것은 중대한 긴장 고조를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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