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총리, 레바논 직접 찾아 "유엔군에 대한 공격 용납불가"
"UNIFIL 강화해야 한다…네타냐후와 전화통화 할 것"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18일(현지시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를 방문해 유엔평화유지군(UNIFIL)에 대한 공격을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멜로니 총리는 이날 나집 미카티 레바논 총리와 회담한 뒤 기자회견에서 이스라엘을 겨냥해 "UNIFIL을 표적으로 삼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는 점을 거듭 강조한다"고 말했다.
멜로니 총리는 "나는 UNIFIL이 강화돼야 한다고 확신한다"며 "공정성을 유지하면서 UNIFIL을 강화해야 전쟁의 고비를 넘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레바논과 요르단을 방문한 뒤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대화를 나누겠다고 예고했다.
지난달 이스라엘이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 소탕을 명목으로 지상전을 시작한 뒤 레바논을 직접 찾은 외국 정상은 멜로니 총리가 처음이다.
멜로니는 "우리는 레바논 군대와 협력해 UNIFIL이 초기 임무를 제대로 수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국경 지역에는 UNIFIL 외에 다른 군사적 주둔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UNIFIL은 유엔 회원국 50곳이 파견한 1만여 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이탈리아는 이곳에 약 1000명을 파견했다. 인도네시아에 이어 두 번째로 병력을 가장 많이 보낸 국가다.
앞서 UNIFIL은 지난 10일 이스라엘 탱크가 레바논 남부 나쿠라에 있는 UNFIL 본부 전망대를 포격했다. 11일에도 나쿠라의 UNIFIL의 관측소가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았다.
같은 날 유엔 진지에 사격을 가해 UNIFIL이 피난처를 둔 벙커 입구를 명중시키고 차량과 통신 시스템을 파손시키기도 했다. 이 공격으로 총 5명이 부상했다.
13일에는 이스라엘 탱크 2대가 이스라엘 국경근처 라미야에 있는 UNFIL 초소의 정문을 파괴하고 강제로 진입해 불을 꺼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약 2시간 후 인근에서 포탄이 발사돼 연기가 캠프 안으로 들어와 15명의 UNIFIL 군인이 이상 증세를 호소했다.
한편 안드레아 테넨티 UNIFIL 대변인은 "우리는 다섯 번 표적이 됐고 고의적인 공격이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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