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극동 군기지에 북한인들 도착…3000명엔 전혀 못 미쳐"-영국 BBC

소식통 인용해 "블라디보스토크 북쪽 군 기지 주둔"
실질 역할 의문 속 쿠르스크 되찾는 일 활용될 수도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7일 농장, 지방공업공장 등 각지에 파견된 조선인민군 124연대 관병들을 조명하며 "인민은 인민군 군인들의 가슴속에 간직된 조국과 인민에 대한 열렬하고 진함없는 사랑의 세계를 더욱 뜨겁게 안아보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발언을 중심으로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설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16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 러시아 지국은 군(軍) 소식통을 통해 해당 설을 파악했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극동 지역의 한 군 관련 소식통은 BBC에 "다수 북한인이 도착했다"며 "블라디보스토크 북쪽 우수리스크 인근의 한 군 기지에 주둔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이들의 정확한 인원 수를 밝히기는 꺼렸다. 다만 "3000명이라는 숫자에는 근처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을 포함, 최근 들어 세 차례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을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매체들도 연일 북한군의 참전 정황을 보도하고 있다.

보도 중에서는 러시아가 북한군 3000명으로 구성된 대대급 부대를 꾸리고 있다는 소식이 있었다.

'부랴트 특별대대'로 명명된 이들은 제11공수돌격여단 소속으로, 러시아 쿠르스크주에 배치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별개로 이미 북한이 1만 명을 러시아에 보냈고 일부 탈영이 발생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BBC는 우크라이나에서는 북한군이 쿠르스크주에 투입되기 전, 몽골 국경과 가까운 러시아 부랴트 공화국 울란우데 지역에서 준비 중인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지난 8월 우크라이나의 기습 공격으로 쿠르스크 지역 일부를 잃은 바 있다. 쿠르스크를 제대로 되찾는 일에 북한군을 활용할 수 있다는 뜻인 셈이다.

다만 북한군이 최근 전투 경험이 없고 언어 문제 또한 장벽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북한군이 전장에서 실질적으로 역할할 수 있을지는 물음표로 남는다.

BBC는 "그렇다고 해서 북한군이 전면전에 참여할 수 없다는 것은 아니지만 전문가들은 북한군을 전투 능력이 아닌 공학 및 건설 부문 능력으로 잘 알고 있다"고 했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으로서는 2022년 9월에 내렸던 동원령으로 국민적 반발을 샀던 가운데 북한군 파병을 통해 관련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영국 분쟁연구센터(CSRC) 소속 전문가 발레리 아키멘코는 이같이 밝히면서 "그(푸틴)는 우크라이나에 의해 러시아군의 수가 점차 줄어들면서 북한군이 전투의 일부를 담당하면 어떨까 하는 기발한 생각을 하게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cho1175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