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인력 지원한 北, 사실상 러시아 편에서 참전"

"북한서 러시아로 인력 이동 포착…러시아군 인력"
러시아, 북한 파병 의혹 부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취임 이틀 만에 키이우를 방문한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과 기자회견서 "우리는 장거리 무기를 포함해 양적, 질적으로 충분한 무기가 필요하다. 더 빨리 지원해 달라”고 밝히고 있다. 2024.10.04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강민경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에서 북한이 러시아 편에서 사실상 참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의회 연설에서 우크라이나 정보 기관은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와 인력을 공급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는 "정보 기관은 북한에서 러시아로의 무기 이전뿐만 아니라 인력 이동도 기록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전쟁에서 죽은 러시아인을 대체해 러시아 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자 러시아 군대의 인력"이라며 "이것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두 번째 국가가 러시아 편에서 참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젤렌스키는 북한이 러시아군에 인력을 이전했다고 비난한 바 있다. 그는 지난 13일 연설에서 "우리는 러시아와 북한과 같이 정권 간 동맹이 강화되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며 "이것은 더 이상 단순한 무기 이전만이 아니라 북한 병력을 점령군의 군대(러시아)로 이동시키고 있다"고 했다.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포스트는 15일 자국군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가 전선에서 심각한 병력 부족에 대응해 북한군 장병으로 구성된 '부랴트 특별대대'를 제11공수돌격여단 산하에 편성하려 한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이 주장을 "가짜 뉴스"라며 의혹을 일축했다.

숀 샤벳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북한군이 개입한 것이 사실이라면 북한과 러시아의 방위 관계가 상당히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북한이 러시아에 탄도 미사일과 탄약을 공급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러시아와 북한은 무기 이전 사실을 부인했지만 군사적 유대 관계를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topy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