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외무차관"북한과 협정은 안보 포함 모든 분야의 전략적 협력 의미"(종합)

"앞으로 위험한 상황으로 발전할 수도…이제는 멈출 때"
"북한에 침략행위 발생하면 필요한 모든 조치 취해질 것"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무차관.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무차관이 15일(현지시간) 한국의 최근 대북 조치가 한반도의 안정 훼손 및 긴장 고조의 원인이라고 비판하며 유사시 북한에 군사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리아노보스티 통신과 타스 통신에 따르면, 루덴코 차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의 남쪽 국경 일대 도로와 철길을 폭파시키는 행동과 관련해 "한국이 최근 (북한에) 취한 조치들이 한반도의 안정을 훼손하고 긴장을 고조시키는 도발적인 행동"이라며 "앞으로 벌어질 일들은 매우 위험한 상황으로 발전할 수 있다. 우리는 이제 이러한 행동을 멈출 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북한이 국경 지역 도로와 철길을 폭파하며 완전한 단절을 선언한 것에 대한 책임을 한국에 전가한 셈이다.

북한군 총참모부는 지난 9일 보도문을 통해 "9일부터 대한민국과 연결된 우리 측 지역의 도로와 철길을 완전히 끊어버리고 견고한 방어축성물로 요새화하는 공사를 진행되게 된다"라고 발표했다.

또한 같은 날 유엔사-북한군 통신선을 통해 보낸 통지문을 통해서도 "우리 측은 10월 9일부터 남쪽 국경선 일대에 우리 측 지역에서 대한민국과 연결됐던 동·서부의 도로와 철길을 완전히 끊어버리기 위한 공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북한은 이날 동해선과 경의선의 남북 연결도로를 폭파했다.

루덴코 차관은 또한 지난 6월 북한과 체결한 '포괄적인 전략 동반자 협정'를 언급하며 "북한에 대한 침략 행위가 발생하면 우리 법에 따라 필요한 모든 조치가 취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루덴코 차관은 "협정 제3조, 4조에 모든 것이 나와 있다"며 "침략 시 상호 지원 문제를 정확히 다룬 4조에는 양측 어느 한 쪽이 침략을 당할 경우 경우 군사 지원을 포함해 필요한 모든 지원을 서로 제공한다는 내용이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러시아와 북한 간의 파트너십 조약은 모든 분야에서 전략적 협력을 포함하며, 이는 안보 분야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북한과 러시아는 지난 6월 포괄적인 전략 동반자 협정을 체결했다. 협정 제4조엔 "당사국 중 한 국가가 어느 국가 또는 여러 국가로부터 무력 공격을 받아 전쟁 상태에 있는 경우, 다른 당사국은 유엔 헌장 제51조와 러시아 연방 및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법률에 따라 즉시 군사적 및 기타 지원을 모든 수단을 통해 제공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국가두마(하원)에 포괄적인 전략 동반자 협정 초안 비준을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yellowapoll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