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법원, '간첩 혐의' 한국인, 11월15일까지 구금 연장 결정

건강 문제로 인해 대사관에서 매달 약 제공
유죄 확정 시 최대 징역 20년 형 받을 수도

지난해 3월 촬영된 러시아 모스크바의 레포르토보 구치소 전경. 2023.03.30.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러시아 법원이 15일(현지시간) 간첩 혐의로 구금되어 있는 한국인 선교사 백모 씨의 구금을 연장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법원은 이날 재판 전 백 씨의 구금에 대한 항소를 기각하고 최소 11월 15일까지 구금을 유지할 것을 판결했다.

백 씨의 변호사인 드미트리 이바노프는 "사건의 민감성으로 세부 사항을 공개할 수 없다"면서 "의뢰인은 모든 혐의를 부인한다"고 말했다.

이바노프는 또한 "백 씨가 모스크바의 구치소에 수감되어 있으며 건강 문제를 겪고 있다"며 "한국 대사관 관계자들이 매달 한 번씩 백 씨를 방문해 약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 씨는 올해 초 중국에서 육로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입국한 뒤 북한 노동자들을 위한 활동을 하다 러시아 연방 보안국(FSB)에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인이 러시아에서 간첩 사건에 연루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백 씨는 유죄가 확정될 경우 최대 징역 20년 형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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