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대북 무인기 사건, 한국이 내정 간섭하는 것…한반도 긴장 고조 멈춰야"

"한국 행동은 북한에 대한 내정간섭이자 주권 침해"
북한 "한국 무인기가 북한 침투해 대북전단 살포" 주장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교부 대변인이 기자회견 연단에 서 있다. 2023.04.04/ ⓒ 로이터=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러시아가 최근 한반도 내에서 일어난 무인기 침범 사건에 대해 남한의 책임을 지적했다.

리아노보스티통신에 따르면 마리아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14일(현지시간) 외교부 홈페이지에 게시한 성명에서 남한과 북한 사이 벌어진 무인기 사건에 대해 언급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한국의 이러한 행동은 북한의 합법적인 국가 정치 질서를 파괴하고 자주 발전을 박탈하는 내정 간섭"이라며 "북한의 주권을 심각하게 침해하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다"고 비난했다.

이어 "한국 당국은 북한의 경고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긴장을 더욱 고조시키는 무모한 도발로 한반도의 상황을 부추기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치적, 외교적 수단을 통한 평화와 안정을 강조하기도 했다. 자하로바는 지난 6월 북한과 러시아가 맺은 '포괄적인 전략 동반자 협정'을 강조하며 "(러시아는) 조약에 기초해 위험한 상황을 방지하고 긍정적인 상황으로 되돌리기 위해 한반도에서 건설적인 역할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북한 외무성은 지난 11일 한국의 무인기가 3일과 9일, 10일에 평양시 중구 상공에 침범했다고 주장했다. 살포된 무인기와 대북전단(삐라)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국가두마(하원)에 포괄적인 전략 동반자 협정 초안 비준을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stopy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