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제국의 영광을 되살리는 '리소르지멘토'의 실현 [역사&오늘]

10월 12일, 이탈리아의 통일국가 완성

이탈리아 통일 과정을 묘사한 '밀라노의 5일'. (출처: Baldassare Verazzi, 유화(1886), Wikimedia Commons, Public Domain)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1870년 10월 12일, 로마 제국의 멸망 이후 수천 년 동안 분열돼 있던 이탈리아의 통일이 완성됐다. 통일의 주역은 주세페 마치니, 주세페 가리발디, 카밀로 벤소 카보우르 등 이른바 '이탈리아 통일의 3걸'이었다.

19세기 중반까지 이탈리아는 여러 작은 국가와 왕국으로 나뉘어져 있었다. 로마 제국이 멸망한 이후 오랜 시간 외세의 지배를 받으며 분열된 상태였다. 하지만 이탈리아인들의 마음속에는 하나의 통일된 국가를 건설하고자 하는 열망이 끊이지 않았다.

이탈리아 통일을 위한 운동은 '리소르지멘토'라고 불렸다. '부활'이라는 뜻을 가진 이 단어는 과거 로마제국의 영광을 되살리겠다는 이탈리아인들의 강렬한 의지를 담고 있었다. 많은 애국지사가 리소르지멘토 운동을 이끌며 통일을 위해 헌신했다.

마치니는 민족주의 이념을 확산시키고 청년 이탈리아당을 조직해 통일 운동의 기반을 마련했다. 카보우르는 사르데냐 왕국의 정치인으로 외교적 능력을 발휘해 프랑스와 동맹을 맺고 오스트리아와의 전쟁에서 승리하며 북부 이탈리아를 통합했다. 가리발디는 공화주의자로 강력한 민병대를 이끌고 남부 이탈리아를 해방시켰다.

이들의 노력과 함께 이탈리아 국민들의 열렬한 지지 속에 통일 운동은 점차 가속화됐다. 1861년, 사르데냐의 군주였던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를 왕으로 하는 이탈리아 왕국이 선포됐다. 1870년에야 로마를 점령하고 이탈리아는 완전한 통일을 이루게 됐다.

이탈리아 통일은 이탈리아 국민에게 국가적 자긍심을 심어줬고, 이탈리아의 근대화를 이끌었다. 통일 과정에서 남북 간의 경제적 불균형, 교황청과의 갈등 등 많은 문제점이 남아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고 강력한 통일 국가를 유지하려는 노력은 오늘날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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