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내년엔 전쟁 끝나기 희망…전쟁 지원 줄지 않는 게 중요"
독일 방문 후 숄츠 총리와 공동 기자회견
- 권영미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독일을 방문 중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러시아와의 전쟁이 내년에 끝나기를 바란다는 희망을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바티칸을 포함해 유럽 수도를 돌며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독일 베를린을 방문해 올라프 숄츠 총리와 만난 후 기자회견에서 전쟁에서 이기기 위한 자신의 계획을 제시할 것이며 전쟁이 "늦어도 내년인 2025년까지" 끝날 것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독일의 지원에 감사를 표하고 "내년에 이 지원이 줄어들지 않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젤렌스키는 "우크라이나는 세계 누구보다도 이 전쟁이 공정하고 신속하게 끝나기를 원한다"면서 "전쟁은 우리나라를 파괴하고 우리 국민의 목숨을 앗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숄츠 총리는 독일과 유럽연합(EU) 파트너가 올해 더 많은 방위 장비를 보내고 2025년에는 독일이 40억 유로(약 6조원) 상당의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줄이지 않겠다고 했다.
숄츠는 본인과 젤렌스키가 러시아를 포함한 평화 회의가 필요하다는 데 동의했다면서도, 평화는 "국제법에 근거해서만 이루어질 수 있다"며 "우리는 러시아가 지시하는 평화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독일은 미국에 이어 우크라이나에 가장 큰 군사 지원국이다.
한편 젤렌스키는 이에 앞서 프란치스코 교황도 만났는데 그는 이날 소셜미디어에 올린 게시물에서 교황과의 회담은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로 잡혀 강제 추방된 사람들에 대한 "엄청나게 고통스러운" 문제에 초점을 맞추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교황청이 도움을 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방문에서 교황은 '평화는 부러지기 쉬운 꽃'이라는 명문과 꽃이 그려진 청동 액자를 선물했고 젤렌스키는 '부차의 학살'을 그린 유화를 선물했다.
바티칸 방문에 앞서 젤렌스키는 런던에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만났으며 파리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본 뒤 로마로 가 조르자 멜로니 총리와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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