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서 "히잡 벗으라" 요구에…여고생이 교사 뺨 때려

정교 분리 원칙 따라 "히잡 벗어야" 지시
불복 후 폭행…징계위까지 학교 출입 금지

프랑스 상원이 스포츠 경기 중 히잡 금지 법안을 검토하던 2022년 2월 16일(현지시간) 히잡을 쓴 한 시위대원이 릴 시청 앞에서 공을 차고 있다. 2022.02.16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프랑스에서 한 여고생이 자신에게 히잡을 벗을 것을 요구한 여교사를 폭행한 일이 발생했다.

8일(현지시간) 유로뉴스에 따르면 프랑스 북부 투르쿠앙의 한 고등학교에서 18세 학생이 교사를 폭행한 혐의로 전날(7일) 저녁 경찰에 연행됐다.

사건의 발단은 학생이 교정을 떠나기 전 히잡을 착용하자 교사가 학생에게 '히잡을 벗으라'고 지시한 뒤 발생했다.

이는 학교 및 공공장소에서 종교색이 강한 복장을 배제하는 정교 분리 원칙 '라이시테'(프랑스식 세속주의)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학생은 이를 거부하고 교사를 밀치고 뺨을 때린 후, 현장에서 도망쳤다. 학생은 이후 자택에서 발견됐고 체포됐다.

교사는 정식으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교사들은 해당 사건에 대한 대응으로 파업권을 행사해 이날 학교 수업은 취소됐다.

얀 쥬느테 교육장관은 "문제의 학생에 대해 징계위원회가 열릴 때까지 학교 출입을 금지하는 조치가 취해졌다"고 밝혔다.

이어 "사건의 심각성을 고려해 매우 강한 징계를 부과하도록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cho1175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