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소년, 흉기에 50번 찔린 뒤 산채로 불타 죽어…佛 마르세유 '발칵'

23세 죄수에게 고용…마약갱단 집에 불질러 300만원 받기로

프랑스 남동부 마르세유에서 마약 관련 폭력 및 사망 사건의 피해자를 위한 정의를 요구하는 시위가 열린 법원 청사에 공격용 소총을 금지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2024.9.14 ⓒ AFP=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프랑스 남부 도시 마르세유에서 마약 관련 폭력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며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주 초 마르세유시 검찰에 따르면 15세 소년이 마약 관련 폭력 사건으로 "50번 흉기에 찔리고" 산 채로 불태워졌다고 AFP통신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르세유 검사 니콜라스 베손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10대 소년이 지난 2일 살해됐다고 말하며 이번 사건을 "전례 없는 야만"이라고 설명했다.

베소네 검사에 따르면 살해된 10대는 23살의 죄수에게 고용되어 경쟁자의 집에 불을 질러 협박했으며, 2000유로(약 300만원)를 약속받았다. 이 죄수는 엑스루인 교도소 수감자이자 DZ마피아의 그룹으로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살해된 10대를 고용했다.

살해된 10대는 무장한 채 방화를 실행하기 전에 라이벌 갱단원들에게 발각되었고 갱단이 이 10대를 50차례 반복적으로 찌르고 불을 질렀다고 베소네 검사는 밝혔다.

하지만 고용주인 죄수는 또 다시 미성년인 14세 소년을 모집해 라이벌 갱단의 경쟁자를 죽이면 5만유로(약 7400만원)를 주겠다고 복수 공격을 감행했다. 이 14세 소년은 운전기사로 일하던 축구선수 출신 네심 람다네(36)를 고용했다.

14세 소년과 동행한 미성년 친구가 람다네에게 "내려서 기다려 달라"고 요청했지만 이를 거부하자 14세 소년은 람다네의 뒤통수를 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최근 발생한 두 건의 사건으로 올해 마르세유에서 발생한 마약 관련 살인 사건은 17건으로 늘어났다. 2023년 마르세유에서 마약 관련 폭력으로 사망한 사람은 총 49명에 달한다.

베손 검사는 최근 마르세유에서 발생한 폭력의 피해자와 가해자가 점점 더 젊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마르세유의 마약왕들은 소셜 미디어에 광고를 내고 '잡부'로 알려진 젊은이들을 '아웃소싱'하는 방식을 통해 마약 판매원으로 모집하고 있다. 특히 최근 몇 년 동안 수익성이 높은 마약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DZ 마피아와 요다를 비롯한 다양한 파벌 간 영토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AFP는 덧붙였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