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한반도 비핵화' 불가능해…한미동맹 '핵 수준'에 도달"
"한미일, 북러 간 밀착 전부터 핵 게임' 진행"
"한국, 한반도 상황 악화 개선 노력 안해…美 맹목적 추종"
-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러시아가 2일(현지시간) 한미 군사동맹이 핵 수준에 도달한 상황에서 한반도 비핵화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한국과 미국은 꽤 오랫동안 북한에 대한 미국의 전략적 잠재력을 공동으로 사용하는 패턴을 꾸준히 만들어왔고 일본과 함께 3자 동맹을 강화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처럼 작동하도록 노력해 왔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최근 러시아와 북한의 밀착 원인을 한미일 3국에 돌렸다.
러시아 외무부는 "한미일은 러시아와 북한이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를 체결하기 훨씬 전부터 3자 관계를 강화하고 핵 게임을 벌이기 시작했다"며 "따라서 러시아와 북한의 협력이 누군가에게 위협이 된다는 주장은 성립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한 러시아 외무부는 앞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의 북한 비핵화 관련 발언에 대해 한국 외교부가 발표한 입장에 대해 미국에 대한 맹목적 추종이라며 비판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한국 정부는) 한반도 상황이 악화된 원인을 인정하고 현재의 교착 상태를 타개하며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정치적·외교적 수단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하지만 자국의 국익에 반하는 무분별한 정책을 취하며 다른 나라(미국)의 선동에 맹목적으로 따르는 정책의 위험성을 냉정하게 평가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한반도 상황과 관련해) 러시아에 무언가를 해야 한다고 요구하는 것은 외교적 소통의 범위를 넘어섰다"고 지적했다.
앞서 한국 외교부는 지난달 27일 공개된 라브로프 장관의 '북한의 비핵화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발언에 대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상임이사국이자 핵확산금지조약(NPT) 체제 창설 주도국의 일원으로서 무책임한 발언"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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