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총선서 극우 국민당 1위 전망…총리 배출 여부에 관심

선거 전 여론조사서 지지율 28%
집권 국민당 "연정 없다"

오스트리아자유당(FPÖ).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예슬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오스트리아에서 총선이 치러지는 가운데 극우 성향 오스트리아자유당(FPÖ)이 집권 오스트리아국민당(ÖVP)을 꺾고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도이치벨레(DW)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한국시간 오후 2시) 시작된 투표는 오후 5시 마감된다.

자유당은 지난 1년간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28%로 1위를 차지해 왔다. 중도 보수 성향의 집권 국민당은 약 25%의 지지율로 2위에 머물렀다.

중도 좌파인 사회민주당(SPÖ)은 20%, 좌파 녹색당(GRÜNE)은 10%를 차지했다.

자유당은 망명 허가를 전면 중단하고 이민자 입국을 막는 '요새 오스트리아'를 건설하겠다는 정책을 앞세우고 있다. 지난 6월 유럽의회 선거에서는 득표율 25.4%로, 오스트리아에 할당된 20석 중 6석을 차지했다. 국민당과 득표율 차이는 불과 0.9%포인트(p)였다.

가장 큰 관심사는 자유당이 총리를 배출할지 여부다. 자유당이 원내 1당이 되더라도 득표율 20%대에 머물 경우 단독으로 총리를 낼 수는 없기 때문에 연정이 필요한 상황이다.

다만 녹색당 소속 알렉산드르 반 데르 벨렌 오스트리아 대통령은 자유당 대표인 헤르베르트 키클을 총리로 임명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현재 총리인 국민당의 카를 네하머도 키클 대표와는 연정을 구성하지 않을 것이며, 회담조차 갖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케른티아 응용과학 대학의 정치학 교수 카트린 슈테이너 햄메어는 로이터에 "만약 FPÖ가 총리를 임명한다면 유럽연합(EU)에서 오스트리아의 역할은 상당히 달라질 것"이라며 "헤르베르트 키클(자유당 대표)은 빅토르 오르반(헝가리 총리)이 자신의 롤모델이며, 그를 지지할 것이라고 종종 말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유럽에서는 극우 세력의 득세가 심상치 않다. 지난 1일 치러진 독일 튀링겐 주의회 선거에서 극우 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이 32~33%의 득표율로 1위를 기록했다.

벨기에는 유럽의회 선거에서 우파가 약진하며 알렉산더르 더크로 벨기에 총리가 선거 결과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했다. 폴란드에서는 극우 남부연합당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7월 치러진 프랑스 총선 1차 투표에서 마린 르펜이 이끄는 극우정당인 국민연합(RN)이 득표율 33.2%로 1위를 기록했다. 결선 투표에서는 1위를 차지하지 못했으나 프랑스 사회에 경종을 울리기엔 충분한 수치다.

yeseu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