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고흐 '해바라기'에 수프 투척한 英환경운동가 2명 징역형

"예술과 생명 중 무엇이 더 가치있는가?" 물음 던져
선고 직후 다른 회원 3명, '해바라기' 2점에 또 수프 투척

지난달 10월14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내셔널 갤러리에서 열린 반 고흐 전시회 중 '해바라기'에 수프를 던진 환경운동가들. 22.10.14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예슬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빈센트 반 고흐의 명작 '해바라기'에 수프를 투척한 환경운동가들이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BBC에 따르면 영국 사우스워크 크라운 법원은 27일(현지시간) 영국의 환경운동단체 '저스트 스톱 오일'(JSO)의 회원 피비 플러머(23)와 애나 홀랜드(22)에 각각 2년과 20개월의 징역형을 선고했다.

이들은 지난 2022년 런던 내셔널 갤러리에서 전시되고 있던 '해바라기'에 토마토수프를 투척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플러머는 그림 앞에서 "예술과 생명 중 무엇이 더 가치가 있는가? 음식이나 정의보다 더 가치가 있는가?"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홀랜드의 변호사 케이티 맥패든은 "정부는 기후 변화를 억제하려는 시도에 관심이 없다는 점을 증명하고 있다"며 대신 "미래를 위해 싸우는 젊은이들을 기소하는 데 시간과 돈을 투자하는 데에만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맥패든 변호사는 이번 항소할 것이라는 의사를 밝혔다.

이날 법원 판결 직후 다른 JSO 회원 3명은 반 고흐의 해바라기 1888년 작과 1889년 작 2점에 다시금 수프 테러를 감행했다. 1888년 작은 홀랜드와 플러머가 수프를 던졌던 그림과 같은 작품이다.

이들은 "미래 세대는 이 양심수들이 역사의 올바른 편에 섰다고 여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오늘 우리가 한 행동에 책임을 지고 법의 힘을 직면 할 것"이라며 "화석 연료 회사의 임원들과 그들이 매수한 정치인들은 언제쯤 모든 생명체에게 가하는 범죄에 책임을 지게 되는가?"라고 물음을 던졌다.

stopy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