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커스' 국방장관들 "한국 등과의 '필러-2' 협력 진행 주목"
미·영·호주 국방수장들, 런던 회의 마친 후 공동 커뮤니케
한국 "협력 열려 있어"…中 "심각히 우려" 北 "미국 강요"
- 조소영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미국·영국·호주 안보동맹 '오커스'(AUKUS)가 첨단 군사기술 개발 협력 분야에서 한국 등의 참여 가능성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26일(현지시간) 미국의 소리(VOA)에 따르면 미국 로이드 오스틴·영국 존 힐리 국방장관과 호주의 리처드 말스 부총리 겸 국방부 장관은 이날 런던에서 개최된 '오커스 국방장관 회의' 후 공동 커뮤니케를 통해 이 같이 언급했다.
이들은 "오커스 '필러-2'에 따른 첨단 역량에 대한 협력 가능성을 모색하기 위해 캐나다, 뉴질랜드, 한국과 현재 진행 중인 협의에 주목했다"고 말했다.
인도·태평양에서 정치·군사적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중국에 대응하기 위해 2021년 9월 출범한 오커스는 △재래식으로 무장한 미국과 영국의 핵추진 잠수함을 호주에 제공하는 '필러-1' △인공지능 및 양자컴퓨팅, 사이버 안보, 해저 기술 등 8개 분야 첨단 군사 기술을 공동 개발하는 '필러-2'를 추진 중이다.
오커스는 올해 4월 공동성명에서 '필러-2' 파트너로 일본을 공식 거론한 바 있다. 이후 미국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당국자가 한국 등을 추가 파트너로 고려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국 외교부는 '파트너 고려' 입장에 "정부는 오커스와의 협력에 열려 있으며, 구체적 사항을 앞으로 협의를 거쳐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오커스의 참여국 확대가 논의되는 데 대해 반발하고 있다.
뉴질랜드 주재 왕샤오롱 중국대사는 지난 5월 열린 경제 관련 행사에서 오커스에 대해 "심각히 우려한다"며 "우리는 뉴질랜드가 장기적인 이익뿐만 아니라 중국과의 양자관계의 안정적 발전을 고려해 오커스 가입 결정을 내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북한도 오커스의 움직임에 주목하고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23일 "미국이 오커스와 쿼드(Quad, 미국·일본·호주·인도의 비공식 안보협의체)를 확장해 한국, 일본, 호주 등을 자국 편에 서도록 강요하고 추종 세력을 동원해 중국과 러시아를 제압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cho1175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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